국제 국제일반

유럽서만 지난주 신규 200만명… 영업제한 등 '재봉쇄' 늘어난다 [시험대 오른 위드코로나]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5 17:35

수정 2021.11.15 17:35

위드코로나 국가들 확진자 급증
獨·네덜란드 등 봉쇄조치 꺼내
美도 일부 지역 의료체계 압박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토대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먼저 돌입했던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재봉쇄 카드를 꺼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주에 거의 200만명에 가까운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 중 일부는 더는 백신에만 의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록다운 재개'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13일부터 3주 동안 부분 재봉쇄에 들어갔다. 서유럽 국가 중 재봉쇄는 처음이다. 9월 말 위드코로나를 시작할 당시 1000명대였던 네덜란드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만6204명까지 치솟았다.
재봉쇄 조치로 식당, 술집, 슈퍼마켓은 오후 8시, 비필수품 상점 등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백신접종으로 봉쇄조치가 필요 없기를 바랐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은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자 15일부터 베를린 등에서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19 완치자만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음성 확인서가 있는 미접종자도 출입이 가능했다. 독일은 11일 신규 확진자가 5만196명 발생해 역대 하루 최대치를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역시 오버외스터라이히, 잘츠부르크 등 2개 주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중서부·남서부·북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 한 외신 통계에 따르면 국가별 일주일 하루 발생 평균치에서 미국은 8만2200명으로 일주일 새 9800명이 다시 늘어났다.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만여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11%가 늘었고, 거의 한달 만에 다시 8만명대로 증가했다.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했고, 뉴멕시코와 콜로라도 등 4개 주에서는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핼러윈데이 이후 대규모 모임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은 당장 다음주 추수감사절 대이동과 성탄절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3%가 증가한 거의 5350만명의 미국인이 이번 추수감사절 휴일에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기준으론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대상은 65세 이상과 기저질환자 등이지만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주 등은 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접종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59%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