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첫 정상회담 앞둔 美中 "솔직한 대화 기대, 대만 집중논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5 21:03

수정 2021.11.15 21:09

지난 2013년 12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2013년 12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의 첫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회의 주제를 어렴풋이 귀띔했다. 미국은 구체적인 합의는 기대하지 않으며 상식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고 중국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연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구체적 결과물에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는 노력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은 우선 자신의 대중(對中)접근을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의 가드레일에 (양국) 경쟁을 묶고 소통라인을 열어두며 우리의 대화가 상징적이 아니라 실질적이라는 걸 보장하는 중요성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한 바이든은 양국 간 생각이 다른 영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주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중국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전의 (대중) 접근과 다르게 바이든 정부는 양자간 교섭을 통해 중국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현실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국제적 환경을 우리와 동맹, 파트너에 우호적으로 조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번 화상회담이 통역사를 동반한 상황에서 몇 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대만 문제는 확실히 회담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이외에도 기후변화와 보건 등 국제적인 문제와 관련한 협력도 논의 대상이지만 다만 공급망 위기나 관세 문제는 주요 주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같은날 중국도 회담 내용을 예측하는 담화를 내보냈다. 신화망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미중 관계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만남이 미중 관계와 국제관계에 있어 중대사인 만큼 미중 국민과 국제사회 모두 양국과 세계에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은 "국가주석이 바이든과 미중 관계의 미래 전략적인 문제, 쌍방의 중대한 공동 관심사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측은 중국과 서로 발맞춰 행동하고 대화 협력을 강화해 이견을 조정하고 민감한 문제를 해소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 역시 대만 문제가 핵심 주제라고 추정했다. 그는 시진핑과 바이든이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사안으로 중국의 핵심이익과도 연관됐고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국간 3개 공동성명을 지키고 신중히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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