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벨라루스 난민 사태 악화에 메르켈, 루카센코와 통화

뉴스1

입력 2021.11.16 05:54

수정 2021.11.16 06:06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로 향하던 중동 출신 난민들이 2021년 11월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국경을 넘으려다 폴란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로 향하던 중동 출신 난민들이 2021년 11월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국경을 넘으려다 폴란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독일 등 유럽연합(EU)으로 향하던 중동 국가 출신 난민들이 벨라루스에서 발이 묶인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슈테픈 세이버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메르켈 총리와 루카센코 대통령이 벨라루스와 EU 국경 상황, 특히 난민들과 이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약 50분간 이뤄진 이날 통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센코 대통령이 지난해 8월 6선에 성공한 이후 서방 국가 정상과 가진 첫 접촉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U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루카센코 대통령의 재선 이후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하며 그를 비난해왔다. EU는 특히 루카센코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강경 진압한 데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며 벨라루스와 대립해왔다.



EU가 재차 추가 제재안을 준비하자,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막아서며 EU 국가들과 대치하고 있다. 이에 이번 난민 사태는 루카센코 대통령의 '일종의 보복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루카센코 대통령은 독일 등 EU 국가들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러시아 가스의 연결 통로 중 자국 가스관을 막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EU는 추가 제재를 시사,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민자 문제와 관련한 5차 제재가 합의돼 수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벨라루스) 개인과 기업에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메르켈 총리와 루카센코 대통령은 난민 문제 및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계속 논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는 오도 가도 못하는 난민들이 폴란드 국경수비대와 대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벨라루스의 동맹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루카센코 대통령 및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