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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업고 나이스샷…휠라,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날개달고 '훨훨'

뉴스1

입력 2021.11.16 07:05

수정 2021.11.16 07:05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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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휠라가 '골프 열풍'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풋조이를 전개하는 아쿠쉬네트를 거느리고 있는 덕분에 휠라홀딩스 실적에도 날개가 달렸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골프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가장 '핫'한 스포츠로 부상했다. MZ세대를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 주축인 MZ세대를 잡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다른 기업 입장에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골프 부문 매출 '껑충'…휠라홀딩스 실적 견인

16일 휠라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5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조4309억원) 보다 37% 급증한 수치다. 또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2조9347억원)의 66%를 담당했다.

'골프 명가' 타이틀리스트만 보더라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3980억원을 달성했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골프 공·클럽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다. 이 기간 골프 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늘었으며, 골프클럽 매출 역시 55% 가량 늘었다.

어패럴(의류) 역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골프화로 잘 알려진 풋조이는 최근 의류 상품군을 늘리며 골프웨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풋조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224억원으로 지난해(3779억원) 같은 기간 보다 38% 늘었다. 의류·신발 등을 판매하는 휠라 골프의 매출도 소폭 올랐다.

아쿠쉬네트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이 꼽힌다. 실제 아쿠쉬네트 매출의 절반 이상은 미국 시장에서 나온다. 3분기까지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를 기록했다. 그 뒤로 한국(2위·14.6%)·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3위·14.3%)·일본(4위·8.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성장 도드라져…의류·장비·용품 '잘 나가네'

코로나19 이후 야외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덕분에 전세계 골프산업도 가파르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은 미국이지만, 국내 시장은 인구 대비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에서 골프는 일명 '인스타그램용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화려한 골프 의상을 착장하고 사진 촬영에만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초보 골퍼들도 점차 장비나 클럽에 투자하는 모양새다.

새롭게 유입되는 MZ세대는 라운드뿐 아니라 스크린골프를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자주 필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내게 맞는 골프 클럽이나 용품 및 의류 구매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판매점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만 이 같은 쏠림 현상에 타이틀리스트는 물론 인기 골프 클럽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한 프로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클럽 생산이 더딘 데다 골프 붐으로 클럽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물량이 부족해 지금 주문해도 언제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MZ세대 유입에 따라 국내 골프의류 성장세도 꾸준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의류 시장 규모는 약 5조1250억원을 달성했다. 의류로만 한정했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인 셈이다.

주요 골프 업체들도 이 같은 국내 시장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국내에 직접 법인을 설립해 용품 및 의류 사업을 운영한다. 테일러메이드는 국내 기업인 F&F와 사모펀드에 의해 인수되며 국내 및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 유입이 많아지고 골프 인기가 과열되면서 골프장 예약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골프 산업이 커지고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얻으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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