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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결단력으로 무장… 네이버, 40대 CEO가 온다 [네이버 이끌 새 수장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6 17:40

수정 2021.11.16 18:03

쇼핑 서비스 총괄하는 이윤숙
M&A 등 재무 책임자 박상진
글로벌 사업 맡고있는 최수연
물망에 오른 후보 모두 40대
'네이버 성공' 일등공신 한성숙 스마트스토어 확장 힘 보탤 듯
젊은 감각·결단력으로 무장… 네이버, 40대 CEO가 온다 [네이버 이끌 새 수장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후임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맡아온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 쇼핑을 총괄하는 이윤숙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최고경영자(CEO) 직속 글로벌사업지원부를 맡은 최수연 리더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모두 40대 젊은 리더로 꼽힌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등 새로운 조직체계를 논의한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박상진 CFO, 이윤숙 대표, 최수연 리더는 각각 안정, 성과, 쇄신을 상징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동시에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강화, 빅테크 규제 대응, 전사 인권 리스크 체계 관리가 최대 과제라는 점에서 공동대표 체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처럼 상호 견제 및 보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네이버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네이버쇼핑 등 성과형 CEO 나오나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 산하 인사추천위원회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한 대표가 사의를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 A씨 사건을 계기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대표(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후임은 물론 주요 리더 체계 변화를 준비해왔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8개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각 대표들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제기됐다.

특히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 중 한명은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쇼핑 전반을 총괄하는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사진)이다. 한 대표 역시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출시 초기에 서비스 전반과 파트너십을 직접 챙기며 네이버쇼핑 소비 및 네이버페이 결제 규모를 늘리는 데 주력할 만큼 중요한 CIC 중 하나가 포레스트이다.

■안정적 박상진 vs 쇄신형 최수연

박상진 CFO는 총 8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인 네이버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비롯해 글로벌 M&A 등 재무 전반을 책임지는 원년멤버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 관계사 라인 고위관계자(C레벨)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네이버에는 젊은 리더십이 절실하다"면서 "(리틀 이해진으로 불리는) 신중호 Z홀딩스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다른 원년멤버가 국내 사업에 등판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했다. 안정적 리더십인 박상진 CF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하고, 1981년생인 최수연 리더가 네이버 CEO를 맡아 인적쇄신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즉, 젊은 CEO가 기존 네이버 CIC를 활용해 안정과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또한 역부족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인적 쇄신, 플랫폼 비즈니스 규제 돌파 등 네이버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한 탓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을 비롯해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성숙, 스마트스토어 글로벌화

한편 2017년 3월 CEO에 오른 한 대표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신중호 Z홀딩스 CPO, 황인준 라인 CFO 등에 이어 네이버 글로벌화에 앞장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경영 현안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CEO'라는 사내 평가가 지배적인 인물이다. 특히 한 대표는 중소상인(SME) 생태계기반 '프로젝트 꽃'을 비롯해 네이버쇼핑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을 키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스마트스토어' 글로벌화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라인 주식회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기술을 담아 일본 현지화시킨 '마이스마트스토어(MySmartStore)'를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3·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스토어는 지난 9월부터 일본에서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면서 "라인(LINE) 메신저와 연계를 시작으로 향후 Z홀딩스와 협업을 확대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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