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이용호 "내년 정권 교체땐 민주 쪼개질 수도"[인터뷰]
'호남' 이용호 무소속 의원
"윤석열 진정성 있어..민주당과 대비돼"
"이재명, 민주당 때문에 손해보고 있다"
文정부 직격..."현 정권은 무능하면서 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러브콜'을 받고 당 거취를 고민 중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재선·전북 남원임실순창·사진)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169석의 방대한 의석수를 가진 집권여당임에도, 지지율이 제1야당에 뒤쳐지고 있는 점을 민주당이 크게 반성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넘어가면 민주당 내 책임론이 일 것"이라고 했다. "친문 핵심 인사들은 '더 개혁을 했어야 하는데 개혁을 못해서 그렇다' 할 거고, 비주류 인사들은 '무슨 소리냐, 국민과 동떨어진 개혁을 하려 해서 그렇다'고 맞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의 갈등이 지도부 사퇴에 비대위 체제, 분당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의원은 전날 윤석열 후보와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윤 후보에게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은 그는 회동이 끝난 후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초 복당 철회 결심을 했지만 윤 후보와의 만남이 기폭제가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말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7개월이 넘도록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지난 총선 지역주민들에게 복당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으나 당에선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과유불급이라고, 민주당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석수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3일 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도 통화를 했다는 이 의원은 "이 후보의 마음은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을 믿고 싶은데 믿음이 안가게 됐다. 제게는 그러한 상처가 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 태양광 설치 등 일부 정책을 제외하고는 전북지역에 해준 것이 없다"며 "민주당에서 저를 수용하기 어렵다면 제3의 길로 가야겠다 결심했다"고 했다.
직접 만나 본 윤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과 대비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 고민을 진지하게 평가해주고 함께 나눠줬다. 정치는 그렇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후보가 '국민과의 소통을 첫째 목표로 삼고 국민과 직접 대화하며,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했다며 호평했다. 이어 "정치권 문법 없이 덜 정제돼 있지만, 거침없으며 허심탄회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왜 정치권에 와있는지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무게감 있게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와 만난 후 주민들에게 우려도 들었지만 '속시원하다. 소신대로 가라'는 격려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가 윤 후보를 돕게 된다면, 호남인사로서 외연확장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달 말까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숙고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는 "제가 가는 쪽이 이긴다"며 자신의 결단이 옳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의원은 현 정부에 대해선 "정치인은 오만함을 가지면 죽는다. 무능하더라도 겸손하면 괜찮지만 유능해도 오만하면 절대 안된다"면서 "현 정권은 무능하면서 오만하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점"이라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김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