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이왕재 박사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암 성장 도와"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6 22:36

수정 2021.11.16 22:36

[이왕재 박사 인터뷰]
이왕재 박사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암 성장 도와"

[파이낸셜뉴스] ‘바노바기 이왕재 박사 암예측 클리닉’의 이왕재 박사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일상은 아침부터 스트레스와의 전쟁이다. 직장인은 출근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원버스와 지하철, 도로의 정체, 상사와의 갈등, 동료와의 경쟁, 연봉에 대한 문제, 이직에 대한 고민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영업자는 각종 채무와 소득창출, 운영에 대한 고민, 가족 부양문제, 거래처와의 관계 등이 뒷목을 잡게 한다.

”스트레스는 의학용어집에 의하면 ‘긴장, 침습, 생물의 항상성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육체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 내·외적인 해로운 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의 총계’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일상적이거나 과도한 욕구가 개인의 안녕과 통합을 저해할 때 그 사람은 스트레스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박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신피질에서 소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는 ‘코티졸’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빠른 속도로 혈중으로 분비돼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높여 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이 급속도로 분비돼 심장박동을 높여 주고 혈압을 급상승시킨다. 그 결과 온 몸에 빠른 속도로 에너지원인 산소와 포도당이 공급돼 스트레스를 이길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의 요체만 이야기했지만 실제 몸에서는 종합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그 종합반응을 주도해 주는 신경계를 흔히 불수의적 운동체계인 자율신경계라고 합니다. 자율신경계에는 서로 반대 기능을 하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심장의 운동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생 움직이는 것이 심장이니까요. 그런데 이 심장이 불안해지면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의 자극에 의해 심장은 저절로 빨라집니다.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불안의 원인으로부터 도망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하고 이 산소는 심장을 통해 공급되는 혈액에 의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또 불안해지면 말초혈관의 평활근은 수축하여 혈관 내경이 좁아지게 함으로 혈압을 상승시켜 원활하게 혈액이 공급되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기관지 평활근은 반대로 확장되어 많은 공기가 호흡을 통해서 유입될 수 있도록 호흡기도를 넓히게 됩니다"
"눈동자는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마음껏 확장되고 불필요한 체액의 분비를 줄인다는 의미로 입 속에서는 침이 마르고 손과 발을 비롯한 온 몸에서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올라 간 체온을 낮추기 위해 진땀이 납니다"
"소화기내에서는 가급적이면 많은 양의 에너지원을 흡수하기 위해 소화기의 운동성을 떨어뜨립니다. 즉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많은 에너지원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생체반응은 불안의 원인으로부터 도망갈 때 사용되어 질 에너지원을 모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의 문제는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면 쓴 만큼 많이 발생하는 활성화산소(유해산소)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서로 적절히 조화되어야 사람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는 무언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동되어야만 하는 매일의 상황이 우리의 실존인 것입니다"
"쓸데없이 그것도 너무 자주 심장 박동이 증가된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말초혈관의 수축에 의해 고혈압이 야기되고 고혈당이 지속되어 마치 고혈압 환자 혹은 당뇨환자와 같은 상황 속에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의 지배가 우세한 나머지 소화기관이 거의 막힌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운동을 멈추게 됩니다.
시시각각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각종의 스트레스들이 쉼 없이 우리를 교감신경의 지배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박사는 스트레스가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암을 발생시키는 여러 원인과 관계가 있는데 첫째, 스트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부른다는 것"이라며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흡연, 과식 혹은 잦은 음주 등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의 약화도 암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들 수 있다"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세포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외부 환경에 대해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스트레스는 종양의 성장을 돕는데, 암이 발생한 후에 스트레스는 암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빨리 성장하고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