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폰 16일 공개...26일부터 일본 내 판매
아이폰보다 작은폰, 곡선형 디자인
디자인 평가 엇갈려
발뮤다 디자인 철학 선보였다는 평가
반면, "촌스럽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아이폰보다 작은폰, 곡선형 디자인
디자인 평가 엇갈려
발뮤다 디자인 철학 선보였다는 평가
반면, "촌스럽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도쿄=조은효 특파원】 "디자인은 모두 동일한 듯 보이고, 대형화되는 등 스마트폰이 획일화되고 있다."
일본의 고급 생활가전 업체인 발뮤다의 데라오 겐 사장이 5세대(5G)스마트폰 '발뮤다폰'을 출시하며,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저격했다. 발뮤다의 디자인 혁신을 선보이겠다며, 일본 교세라와 손잡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엇갈렸다.
데라오 겐 사장은 지난 16일 구글 안드로이드11 운영 체제를 탑재한 4.9인치 풀 HD해상도의 소형폰인 발뮤다폰을 직접 공개했다. 아이폰13(6.1인치), 아이폰13 미니(5.4 인치)보다 작다.
발뮤다 측은 누구나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본체 뒤에는 4800만 화소 F1.8 카메라가, 앞에는 800만 화소 F2 카메라가 각각 배치됐다. 가격은 자급제 기준 10만4800엔(약 108만원)이다. 데라오 사장은 첫 제품인 발뮤다 폰 외에 다음 스마트 기기도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데라오 사장은 17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판 중인 스마트폰에 대해 "획일화돼 있다"며 "차도 옷도 고를 수 있는데 인류가 매일 쓰고 있는데, '이렇게도 선택지가 없는 것인지'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몇 차례 경영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야 경영이 안정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발뮤다 폰은 일단, 오는 26일부터 일본 국내용으로 판매가 개시된다. 데라오 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스마트폰은 일본 국내용이지만, 향후 발뮤다 브랜드가 강한 한국 등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자동차와 새로운 웹 서비스에서도 관심이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계기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발뮤다 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소 복잡하다. 발뮤다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디자인이 기대 이하"라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 폰 공개에도 도쿄증시에 상장된 발뮤다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이렇다할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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