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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은마까지… 서울 재건축 대어 줄줄이 '신통기획' 간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7 18:04

수정 2021.11.18 13:35

대치미도·여의도 시범 이어 은마·신반포2차 등 신청 추진
사업기간 단축… 주택공급 기여
대치 은마까지… 서울 재건축 대어 줄줄이 '신통기획' 간다
대치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 여의도 시범, 송파구 장미 아파트 등 서울 재건축 대어들에 이어 대치 은마, 신반포2차, 여의도 한양·삼부 등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건축 신청을 잇따라 추진한다.

신통기획 재개발과 달리 초기 조합들의 외면을 받던 신통기획 재건축에 강남과 여의도 주요 단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서울 주택공급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치 은마, 드디어 시동거나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근 신통기획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에 착수했다.

은마반상회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 동의서 징구 사흘 만에 주민 10%가 넘는 동의서가 모였다"며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이후 심의 기간 단축을 위해서라도 신청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당초 공공재건축 등 정부가 참여하는 사업에 반감이 컸던 은마아파트는 최근 맞은편 대치미도 아파트가 신통기획을 신청하자 기류가 급변했다. 은마아파트는 '추진위원회' 단계이지만, '준비위원회' 단계인 대치미도보다 재건축이 늦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20년 가까이 재건축을 준비하며 사실상 대부분의 학습과 조율이 마무리된 단계"라며 "신청을 한다면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던 출입문 조정에 따른 사유지 매입 문제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 역시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해 동의율이 50%를 넘으면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다른 재건축 조합에선 서울시가 신반포2차에 제시한 인센티브 중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 가이드라인 조정'에 주목하고 있다. 조합원 간 한강 조망권 문제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단지 참여로 주택공급 기여

대치 미도, 여의도 시범, 송파 장미에 이어 고덕현대, 송파 한양 2차, 구로구 궁동 우신빌라 등도 신통기획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단지는 별도의 '선정' 단계없이 서울시의 사업 지원을 받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시작한 만큼, 문턱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정의 번거로움을 겪는 시간에 차라리 어떻게 진행할까를 고민하는 게 낫다는 게 내부 결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오금현대와 서빙고신동아 아파트가 주민들의 반대로 신통기획이 보류된 만큼, 주민설명회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공공이 주도한다는 오해를 풀며 '6개월 이내 정비구역지정'이라는 장점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재건축 사업성과 속도와 연관이 큰 △층수 규제 △기부채납 비율 △통경축 등에 대한 개선도 추진해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재건축 대어들의 신통기획 참여가 늘며 서울 주택공급에도 청신호가 켜질 거란 전망이다.
대형 단지들의 재건축이 성공 사례를 만들면, 다른 단지들도 참여가 확산될 거란 이유에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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