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김평석 기자,이윤희 기자,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8일 오전 8시40분부터 경기지역 19개 시험지구, 349개(7321실)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 앞 대규모 응원전 등은 없었다.
이재정 교육감도 도내 수능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수능 진행과정을 점검했다.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제30지구 제17시험장) 앞.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예보대로 '수능 한파'는 없었다.
학부모들은 가벼운 포옹 등으로 자녀를 격려하며 배웅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은 체육복과 점퍼 등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시험장에 입실했다.
선후배들의 우렁찬 응원전은 없었지만, 일부 교사들이 시험장을 찾아 제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는 등 '조용한 응원'을 했다.
시험장 앞 교통 관리에 나선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의 손길은 입실시간이 다가오자 더욱 분주해졌다.
시험장을 잘못 찾은 한 수험생은 경찰 싸이카를 타고 급히 본 시험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권선구 소재 권선고등학교(제30지구 제2시험장)도 응원전이 사라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 비켜라, 수능좀 보자!!'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응원을 대신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었다.
거리에 내걸린 정치인들의 '힘내라'는 현수막만이 이날이 수능일임을 인식하게 했다.
아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내고도 한참 동안을 발길을 떼지 못하던 한 학부모는 "시험을 치르는 아들보다 내가 더 긴장된다. 노력한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통구 소재 태장고교(제30지구 제15시험장)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입실이 진행됐다. 한 수험생이 친구들과 수능기념 사진을 찍으며 힘찬 응원을 서로 나눴다.
긴장을 푸는 수험생부터 고사장 내 히터를 켜면 졸릴 거 같다며 반바지를 착용한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한 수험생은 "너 어제 (공부)몇시까지 하고 잤어?"라고 친구에게 묻자 "너라면 했을거 같냐?"고 되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교문에 함께 들어섰다.
용인시 처인구 태성·중고교(제41지구 제4시험장)도 과거의 수능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포근한 날씨에 매년 찾아오던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수험생들은 차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총총히 시험장으로 들어갈 뿐이었다.
학교 정문 왼쪽에서 피켓을 들고 수험생이 다가오면 함성을 지르며 응원하던 후배도, 그 옆에서 뜨거운 차 한 잔을 건네던 수험생 후배 부모들의 모습도 지난해에 이어 보이지 않았다.
제44지구 제5시험장인 화성시 동탄 반송고등학교 정문 앞도 여느 수능때와 다른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입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한파 없이 다소 누그러진 날씨 속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시험실로 향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맞는 수능인지라 과거 교문 앞을 가득 메운 선후배들의 응원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경찰과 모범 택시 자원봉사자 10여명도 학교 주변 교통통제에 나서는 등 수험생들의 입실을 도왔다.
수험생이 탄 차량이 학교 앞을 도착할 때면 차량 문을 열어주며 학교 앞 정문까지 안내하는 배려도 아까지 않았다.
인근 예당고에 마련된 시험장도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입실이 진행됐다.
학부모들은 교실로 향하는 학생들에게 “차분히 해, 긴장하지마, 잘 할 거야, 잘하고 있다 봐”란 격려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학부모 A씨(45·반송동) “그동안 준비해온 실력을 맘껏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며 “아무쪼록 오늘 하루 무탈하게 시험을 잘 마무리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도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을 찾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가 지구내 시험장으로 이송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이 교육감은 양주에 있는 덕현고등학교로 이동해 시험 현장 경찰, 교직원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입실하는 수험생을 응원했다.
이 교육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까지 운영하며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수험생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종사요원 여러분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지역에서는 19개 시험지구 349개교(7321실) 시험장에서 14만3942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는 병원시험장 3곳, 자가격리자는 26개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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