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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별" 한국 기초과학 키운 IBS 10년…다음 10년은 '세계 경쟁'

뉴스1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이 16일 열린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발언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2021.11.18 /뉴스1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이 16일 열린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발언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2021.11.18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 전경(연구원 제공)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 전경(연구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세계 최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지도'가 지난해 4월 국제 학술지 셀(Cell)을 통해 긴급하게 발표됐다. 유전자 지도는 이후 각종 응용 연구 개발의 기초가 됐다.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실, 뉴 팩트를 발굴하는 기초과학이 인류가 당면한 위기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유전자 지도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의 RNA연구단(단장 김빛내리 교수)의 활약으로 만들어졌다.

2021년 10년을 맞은 기초과학연구원(IBS)의 노도영 원장은 16일 '개원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초과학을 해서 무엇이 좋아졌냐고 했을 땐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직 없어 외국 사례를 얘기하게 되는데 저희들도 그것을 해보고 싶다"며 "한국 기초과학에 자부심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응용·개발 중심의 과학기술에, 장기적 기초과학 투자 늘려 포트폴리오 완성

한국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에 필요한 응용·개발 연구에 집중 투자해,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따라잡기'가 어느 정도 끝나자, 기초가 부실하다는 평가와 한계에 직면했다.

이런 맥락 속에서 2011년 IBS가 탄생했다. 이전에는 각 대학의 교수 개인 연구로 추진되던 기초연구를 장기·대형 프로젝트화하자는 기획으로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를 롤 모델로 삼았다.

노도영 원장은 "IBS가 만들어지며, 장기적이고 집단으로 운용하는 대형 기초과학을 추구했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자 지성 집단을 구축하고, 세계 수준의 연구비를 투자하고, 그걸 통해서 연구자, 연구단장 중심의 연구단을 구성해서 시스템 구축하면서 10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자율성, 개방성, 창의성, 수월성 등 4가지 철학에 기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S 출범 당시 과학계에서 반기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소수에 대한 집중 투자'와 '다수에 대한 넓은 투자'라는 전략에 대한 견해차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넓은 투자' 중심으로 연구 예산 편성이 늘어나며 보완이 되기는 했지만, IBS 출범 시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국제적으로는 정체되는 기초과학투자 상황에서 한국의 IBS와 같은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6년 네이처는 '세계 100대 떠오르는 별'이라는 기획으로 새로운 연구소·대학을 조명했는데, IBS는 11위를 했다. 또 지난해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 한국 특집호에서 IBS를 다루기도 했다.

IBS는 지난 10년 동안 Δ코로나19 유전자 지도 완성 Δ현생 인류의 최초 발상지와 이주원인 규명 Δ 우주 암흑 물질 검증 Δ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인간 배아 유전질환 유전자 교정 Δ세계 최초의 무결점 그래핀 제작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앞으로 10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소 진입"

노도영 원장은 "외국의 유수의 연구단에서 IBS를 알고 있고, 기초과학에 새로운 연구소가 태어났다고 성원, 지원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연구소가 되어서, 지원이 아니라 그들과 경쟁하는 연구소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개원 10주년을 맞아 IBS는 '기초과학의 새로운 발견을 선도' 한다는 10년의 발전 방향을 새롭게 수립했다. 또 6대 추진전략으로 Δ세계 최고 인재에게 자율적 연구 기회 보장 Δ기초·혁신 분야 중심 연구단 구성 Δ장기·대형연구를 선도하는 조직체계 마련 Δ안정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성과평가 시행 Δ국가 기초과학 연구시설 활용 주도 Δ국내 기초과학 동반성장 견인 등을 제시했다.

노도영 원장은 현재 연구단을 평가하면 대부분 '우수'나 '매우 우수'가 나오지만, 10년 후에는 절반은 못 한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젊고 잠재력 높은 연구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출범 당시) 많은 돈을 투자해 우리나라에서 연구 제일 잘하는 사람 끌어다 모으니까 좋은 성과 나오는 거 아니냐 얘기가 있었다. 기관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한 첫 전략이 물리 제일 잘하는 사람, 생물 제일 잘하는 사람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라며 "다음 10년은 IBS도 성장했으니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앞으로 10년은 절반 정도는 잘 못 하네 라는 인식이 있을 수도 있다. 젊은 연구자들 중심으로 투자해야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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