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암마을 주민 의견수렴 절차 무시 일방적 추진
주택과잉에 또 공급..문화, 환경까지 훼손
주민피해 나몰라라하는 울산시에 분통
주택과잉에 또 공급..문화, 환경까지 훼손
주민피해 나몰라라하는 울산시에 분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관련해 지주 등 마을주민들이 개발 반대를 촉구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선바위지구 대책위원회(이하 선바위 위원회)는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해결 없이는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183만㎡ 부지에 1만5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지주들과 주민들은 즉각 선바위 위원회를 결성하고 개발 반대와 지정계획 취소를 6개월 넘게 요구하고 있다.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내 입암마을은 현재 100가구 200~25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선바위 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전통문화와 울산 12경 절경 훼손, 자연환경 파괴, 정부정책 및 국가전략 배치, 주민생존권 외면 등 12가지 반대 이유를 밝혔다.
주민들은 "입암마을은 창녕 성씨와 학성 이씨 등 약 500년 전통을 가진 마을인 데다 인근에 울산 12경인 선바위(立岩)가 있고 왜가리·백로·황로·떼까마귀 등 철새 활동지이자 뜸부기·재두루미·독수리 등 희귀조류와 긴꼬리투구새우·반딧불·수달 등 희귀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바위 공공주택지구를 개발하는 것은 무주택자 주택 공급 정부정책 및 국가전략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1월 현재 울산의 주택보급률은 110%를 상회하고 인근 굴화·다운지구, 중구 등 도심 재개발지구, 주택조합 택지조성지구 등 민·관 개발예정지를 합하면 5년 내 울산지역에 약 10만 호 이상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면서 "선바위지구 편입토지 4/5 이상이 우량농지여서 식량자원 확보 측면에서 국가정책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또 재산상 불이익과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을 우려했다.
50년 넘게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토지 가격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수용에 들어갈 경우 보상가격이 터무니없이 책정될 것이 불보듯 뻔하고, 얼마되지 않은 보상금을 받게 되면 또 다시 고율의 양도세가 부과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호소했다.
이동범 위원장은 "감정평가로 보상금을 받고 이주단지로 옮겨가봤자 고율의 양도세가 부과되고 원주민 대부분이 건축비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라며 "50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도 못 했는데 국가가 국민의 고혈을 빤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고 개탄했다.
더군다나 "지난 7월 204명의 주민이 연서한 개발반대 집단민원을 제기했으나 울산시는 한 명의 담당직원조차 파견치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입암마을 주변에는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수많은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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