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사람이 먼저다' 정철 "내가 尹 카피라이터라면 도망갔다"

뉴스1

입력 2021.11.18 15:31

수정 2021.11.18 15:56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시절 한 지지자로부터 '사람이 먼저다'라고 적힌 목각을 선물 받고 있다. 2012.12.12/뉴스1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시절 한 지지자로부터 '사람이 먼저다'라고 적힌 목각을 선물 받고 있다. 2012.12.12/뉴스1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메시지 총괄 역할을 맡은 카피라이터 정철 '정철카피' 대표는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두 줄 카피로 제가 느끼는 윤 후보를 표현한다면 '30~40년 전에서 타임머신 타고 2021년으로 슝 날아온 사람, 그래서 지금 현재라는 세상이 너무너무 신기해서 하루 종일 도리도리 두리번거리는 사람' 이렇게 정의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와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대선 슬로건을 만들었으며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슬로건을 만든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제가 윤석열 카피라이터라면 참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좀 앉아 있다 도망가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합류 배경에 대해 "제 의지가 강하다. 팔짱 끼고 앉아서 구경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며 "다음 정권이 어떻게 되느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그런 우려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후보에겐 '3실(實)'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실천, 실적"이라며 "참 실한 후보다. 이 후보의 '내가 필요한 건 권력이 아니다. 일할 수 있는 권한이다'란 말을 하셨다. 이 후보는 일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는 참 독특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실력, 실천"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하더니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앞서 자신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품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생각이 입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말이다. 철학이 빈곤하면 언어도 가난해진다"며 "윤 후보를 몇 개월 동안 지켜봤지 않나.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보고 느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의 부진한 지지율에 대해선 "경선이 끝난 지가 얼마 안 됐다. 비로소 두 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며 "품질의 차이가 드러나면 지금 지지율은 흘러간 옛 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은 슬로건처럼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을 충실히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정'과 '성장' 두 가지이며 이 후보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공정성장'이란 것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