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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규모 개발사업장 14곳, 사업기간 또 연장 신청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9 00:45

수정 2021.11.19 05:47

관광지개발사업장 8곳·유원지개발 6곳, 장기 표류
사업기간 1~7년 연장 신청…이달 중 심의 후 결정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 섭지코자 '해중전망대' 설치 계획 17년 만에 철회

[제주=좌승훈 기자] 환경파괴와 경관 사유화 논란을 빚어왔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공유수면에 들어설 계획이던 국내 첫 해중전망대 개발사업이 결국 철회됐다. 성산포해양관광단지 사업자인 ㈜휘닉스중앙제주가 2006년 수중에 높이 24m의 해중전망대 설치 계획을 수립한 지 17년 만이다.

제주 묘산봉관광지사업도 재추진된다. 2016년 시행사업권을 인수한 한라그룹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사업 기간 연장을 위한 개발사업시행변경안을 재주도에 제출했다. 한라홀딩스의 자회사 제이제이한라㈜는 국내 고급 리조트 전문 운영사와 관광단지 내 리조트 개발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97년 8월 첫 삽을 뜬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관광지는 24년 동안 사업을 마무리 못한 채, 기간만 수차례 연기됐다.
사업시행사는 ㈜)대명호텔앤리조트제주다. 현재 해당 지역 내에 콘도미니엄 관리 운영·분양(샤인빌리조트 1·2차)와 골프장(샤인빌CC)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은 지난 3월 심의에서 부결된 사파리 중심의 동물원이 아닌, 2007년부터 추진되던 기존 말산업 중심의 테마파크 조성사업으로 콘도·축사 건축 등을 위해 사업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이처럼 투자유치 실패, 토지매입 난항, 자금조달·확보 차질, 환경훼손 논란, 코로나19에 따른 관광산업 위축 등의 원인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빚고 있는 사업체 14곳(관광지개발사업장 8곳·유원지개발사업장 6곳)이 올해 말 사업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간 연장을 포함해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 1997년 '첫 삽' 토산유원지…24년 넘게 사업 추진중

관광지개발사업장은 ▷묘산봉관광단지 ▷수망관광단지 ▷에코랜드 ▷제주동물테마파크 ▷토산관광지 ▷제주폴로승마리조트 ▷엠버리조트 ▷열해당리조트다.

유원지개발사업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제주헬스케어타운 ▷우리들메디컬유원지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남원유원지 ▷롯데리조트다.

이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7년까지 사업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부지 면적이 50만㎡ 이상 대규모 개발사업장 8곳은 이달 중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와 관계부서 협의를 거쳐 사업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된다. 또 50만㎡ 이하 사업장 6곳은 관계부서 협의를 거친 후, 변경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위축, 환경훼손 논란 등이 원인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업추진 의지도 없이 기간만 연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심의과정에서 재추진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시간끌기용인지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는 이에 대해 “사업계획의 실현성을 높여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승인 후 일정 기간 동안 준공이 안된 사업장은 이번 강력한 점검을 벌이는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내에서 시행 중인 대규모 관광지·유원지개발사업장은 총 43곳이며, 이 가운데 절차가 완료된 사업장은 ▷라온더마파크 ▷아덴힐리조트 ▷애월스마트테마파크 ▷셰프라인체험파크 ▷라온프라이빗타운 ▷테디벨리 등 6곳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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