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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미·중 갈등 하이닉스로 불똥, 이런 일 또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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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타이 대표는 방한 기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 관련 정부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반도체 공급망 등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타이 대표는 방한 기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 관련 정부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반도체 공급망 등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중 반도체 전쟁의 불똥이 SK하이닉스로 튀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 공장 설비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웠으나 미국 정부의 반대를 넘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만든다.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자사 D램의 30%가량을 생산한다. 이는 세계 D램 물량의 10%에 해당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ASML을 상대로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ASML은 장비 납품업체이지만 워낙 기술력이 뛰어나 갑이 머리를 숙이는 '슈퍼을'로 통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 중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굴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 전략은 치밀하다. 바이든은 지난 4월 큰 웨이퍼를 손에 든 채 반도체 패권을 선언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전방위 압박이 시작했다. 9월엔 상무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유력 반도체 업체들을 상대로 재고, 주문, 고객사 정보 등을 포함한 민감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인텔은 중국 청두 공장에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늘리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문제는 이런 일이 앞으로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반도체 전쟁은 글로벌 패권 경쟁의 일환이다. G2 갈등이 지속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곳이 생긴다. 두 나라와 동시에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가진 한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한국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은 이달초 워싱턴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현 국장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12일 잇따라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를 만나고 돌아갔다. 이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8일 한국을 찾았다. USTR 대표의 방한은 10년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싱하이밍 주한 대사의 발걸음이 바쁘다. 싱 대사는 11일 이재명 후보를 만나 "양국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공동체"라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잘 지키고 함께 발전하자"고 말했다. 18일 경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선 "내년(2022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중·한 양국의 통상 관계가 더욱 발전해 '삼십이립'의 새로운 성숙 단계에 진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는 19일 윤석열 후보를 예방한다.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으면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 편에 서면 중국의 보복이 걱정이고, 중국 편에 서면 미국의 보복이 걱정이다. 국제정치의 속성이 그렇다. 사드 사태 때도 기업이 희생양이 됐다. 당장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쟁력 저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애꿎은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가 다각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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