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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재 박사 "비타민C, 바이러스 감염 세포 제거에 효과 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0 02:03

수정 2021.11.20 02:03

[이왕재 박사 인터뷰]
이왕재 박사 "비타민C, 바이러스 감염 세포 제거에 효과 커"

[파이낸셜뉴스] "비타민C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제거에 효과가 큽니다"
'바노바기 이왕재 박사 암예측 클리닉'의 이왕재 박사(사진)는 20일 코로나 등 바이러스 치료와 예방에 비타민C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바이러스 치료 및 예방책 제시에 앞서 바이러스의 구성 성분을 핵산(DNA 혹은 RNA)으로 규정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갖는 유전 물질인 핵산은 바이러스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는지 과정을 알아야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얘기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자기 스스로 생명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숙주 세포를 이용해야 한다"며 "따라서 자기의 생존을 위해 이용하고자 하는 숙주 세포에 위해를 가한다면 스스로를 죽음으로 모는 일이기에 원론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박사와의 일문일답

-바이러스 침입은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잘 고안된 과정을 거쳐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의 세포질을 통과해 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핵 속에 존재하는 숙주 세포의 핵산으로 자기의 구조를 밀어 넣는다.


그 후 숙주세포가 갖는 핵산의 복제장치를 이용해 자기를 수없이 복제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밀고 들어 간 바이러스의 핵산에 의해서 계획된 바이러스 단백질이 만들어져 숙주 세포의 표면에 발현된다. 자기의 존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바이러스는 엄청나게 증가된 상태로 세포를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 때 바이러스의 증식을 결정적으로 도왔던 숙주세포는 죽음을 맞게 된다.

바이러스와 숙주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서로에게 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실제로 숙주 세포에게 여러 종류의 불이익이 초래된다. 우선 숙주세포의 핵산으로 바이러스 핵산이 밀고 들어가는 순간 숙주 세포의 많은 기능이 불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숙주세포의 고유기능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복제가 끝나면 죽음에 이른다. 그 과정 중에 새롭게 숙주 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바이러스 단백질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계에서는 원래 자기 세포인 숙주 세포를 침입자로 간주해 죽이게 된다. 이 과정이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바이러스 침입에 대한 방어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면역 세포 중 림프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세포독성 T림프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숙주 세포를 살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편견을 제하고 엄밀하게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보면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를 이용해 자기를 복제하고자 하는 것이지, 결코 숙주 세포를 죽이고자 함이 아님에도 감염된 숙주 세포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학문적으로 볼 때 바이러스가 이러한 복제 주기를 마치는 데 약 1주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로 예를 들자면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일주일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개 그 과정에서 박테리아에 의한 2차 감염으로 감기가 길어지는 것이다.

-바이러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바이러스 질환의 예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국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지나치게 접촉하는 일을 차단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즉, 바깥 출입 후 항상 손을 씻거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을 피하는 등 청결한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밖에 없다.

감기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도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에 대해서는 발달된 현대 의학도 아직까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바이러스 자체가 생명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죽이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박테리아(세균)의 경우 좋은 항생제들이 많이 개발돼 세균 감염으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지만 바이러스성 질환의 경우 좋은 항 바이러스 제재가 개발돼 있지 못하다.

바이러스 감염의 원리상 핵산을 직접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결국 숙주 세포에 감염됐을 때 그 세포 내의 핵산이 복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책으로 생각된다. 지속적인 비타민C 복용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크다.

-바이러스 치료에 비타민C가 정말 효과적인가

앞서 논문을 통해 비타민C가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에 이제껏 알려진 어떤 제재보다도 우수한 이유를 일부 밝힌 바 있다. 우리가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C를 복용하면 빨리 낫는데, 실험을 통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숙주 내에 변형된 유전자(핵산)를 가진 세포(종양 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숙주 세포)에게 비타민C를 가하면 세포 분열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즉, 복제가 억제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비타민C의 지속적 복용은 세포 독성 T림프구의 기능을 항진시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신속히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일부의 개발된 항바이러스 제재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에 비타민C의 지속적 복용 만큼 효과가 있는 대책은 현재까지 없는 셈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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