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2명 살해·1명 부상입힌 백인 소년 무죄 선고
브루클린 등에서 항의시위 잇달아
바이든 대통령 평화 시위 호소
![[커노샤 카운티(미 위스콘신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에서 카일 리튼하우스(18)가 눈을 감고 판결을 듣고 있다.배심원단은 25시간 넘는 심리 끝에 리튼하우스측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여, 기소된 혐의에 대해 무죄 결정을 내렸다. 2021.11.2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11/20/202111201755532536_l.jpg)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난해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10대가 19일(현지시간) 정당방위로 무죄가 선고되자 미 전역에서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뉴욕주 브루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 지역에서 카일 리튼하우스(18)에 대한 무죄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브루클린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NBA팀 브루클린 네츠의 홈구장 바클레이스 센터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께 바클레이스 센터 밖에서 집결했고, 이후 브루클린브릿지를 건너면서 행진했다.
앞서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은 카일 리튼하우스에 적용된 2건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등 5가지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리튼하우스는 17세였던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으로 반신불수가 된 사건을 계기로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과격 시위가 벌어지자 백인 자경단원과 함께 순찰하던 중 시위 참가가 2명을 총격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총기 소유 권리, 인총차별과 정당방위의 정의를 둘러싼 거센 논쟁을 촉발했다.
리튼하우스는 법정에서 자신을 공격하려던 시위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포를 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뉴욕=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카일 리튼하우스(18)의 무죄평결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21.11.2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11/20/202111201755583334_l.jpg)
커노샤 카운티 법원 앞에는 리튼하우스를 지지하는 백인 및 보수파 시위대와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는 흑인과 시민단체들이 맞불 시위를 벌였다.
위스콘신주는 충돌을 우려해 법원 주변에 5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
이번 평결을 둘러싸고 흑인 및 진보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고 공화당과 보수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 평결이 나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을 분노하고 우려하게 만들겠지만, 모든 사람은 배심원의 평결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믿는다”면서 “이 나라의 상처는 하루아침에 치유될 수 없지만, 모든 미국인이 법에 따라 공평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위대에 "모든 이들이 법치에 부합하게 평화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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