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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일’ 놓칠라… 연말 앞둔 백화점, 쇼핑객들로 북적 [현장르포]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1 17:44

수정 2021.11.21 20:51

百 3사 겨울 정기세일
크리스마스 설치물 인증샷 찍고
명품관 앞엔 대기고객 줄이어
겨울의류·가전 매장도 북적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색조 화장품을 테스팅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김주영 기자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색조 화장품을 테스팅하고 있다. 사진=이정은 김주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하는 고객들. 사진=이정은 김주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하는 고객들. 사진=이정은 김주영 기자

2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프라다' 매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이정은 김주영 기자
2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프라다' 매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이정은 김주영 기자

"봐둔 코트가 있는데 백화점 세일한다고 해서 친구랑 나왔어요. 친구가 사도 될 만한지 봐준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심해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네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50대 여성 김모씨는 모처럼의 백화점 나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 있던 친구 이모씨도 "친구랑 미세먼지 때문에 고민을 하다 나왔는데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 때문에 연말 느낌도 나고,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지난 19일부터 일제히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위드코로나' 이후 첫 세일이다.
백화점업계는 높은 할인률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부에는 별과 구름, 눈꽃 등으로 꾸며진 대형 트리가 설치됐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외국인 가족이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연말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1층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구찌' 매장 앞에는 입장을 대기하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2층 영캐쥬얼 매장도 쇼핑객으로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잠시 쉬는 고객들로 해당층의 '폴바셋' 매장은 만석이었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딸과 함께 나왔다는 한 40대 여성은 "그동안 고생했다는 뜻에서 코트를 하나 사주려고 한다"며 "수험표를 지참하면 패션품목은 20% 할인해준다니 금상첨화"라고 했다.

인근의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인파로 붐볐다. 백화점 외관은 마치 서커스가 열리는 듯한 장식이 연출돼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패션잡화가 몰린 1층뿐만 아니라 컨템포러리·슈즈가 있는 3층, 영캐주얼·스포츠가 있는 4층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한 매장 직원은 "주말인 데다 세일기간이라 특히 많은 고객이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신세계 앱이 있으면 무료로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3·4층 멤버스바에도 고객들이 줄을 섰다. 4층의 경우 어림잡아 15팀 가량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최근의 골프 인기를 반영하듯 5층 남성·아웃도어·골프 매장에도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애비뉴엘'과 신세계백화점 본관에는 명품을 사러 나온 고객도 많았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샤넬' 매장 모두 각각 178명, 201명이 대기 중이었다. 두 매장 모두 "시계, 보석류, 의류 고객은 대기자 등록시 빠른 입장을 도와드리겠다"는 문구가 나붙었다. 오후 가방, 지갑 등은 사기가 어렵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신세계 샤넬 매장 관계자는 "순번이 200번대면 대기번호 입력기에 지금 번호를 입력한다 해도 마감시간까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유모차를 밀고 온 가족고객부터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나들이를 나온 2030 고객까지 발걸음이 분주했다. 실내 정원이 조성된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연말 분위기로 꾸며진 매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매장 곳곳에 마련된 고객 휴게공간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어쩌다 빈 자리가 나면 달려가 서로 앉으려는 눈치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겨울이 찾아오면서 외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의류매장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숏패딩을 사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겨울에는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 하느라 롱패딩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가전매장은 수험생과 신혼부부를 위한 할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부모님과 함께 매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주로 최신형 휴대폰에 관심을 보였다.
결혼식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혼수 상담을 하는 예비부부들도 다수였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 날짜를 정하지 못하다가 내년 3월로 결정했다"면서 "신혼집에 들어갈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가격 상담을 받으러왔다"고 전했다.


더현대서울이 맛집으로도 유명한 만큼 대부분의 식음 매장은 대기순번을 받아야 겨우 입장이 가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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