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덩치 커진 銀 기술금융, 연체 규모도 증대

7년새 대출 3배·연체액 250배 ↑
수요 계속 늘어나며 건전성 부담
"기업투자 차원서 감수" 의견도
덩치 커진 銀 기술금융, 연체 규모도 증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시행한 기술금융 대출이 지난 7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시기에 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연체액은 무려 250배 증가하고, 연체율은 86배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기술금융 실적 압박 등에 따른 은행들의 기술금융 확대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금융'이란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그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제도이다.

■기술금융 대출액 82조→268조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제공한 '국내은행 연도별 기술금융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기술금융 대출이 시행된 지난 2014년 82조9759억원이었던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지난해 268조134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기술금융 대출이 7년 사이 무려 3.2배 증가했다는 얘기다. 은행별 기술금융 대출잔액을 보면 IBK기업은행의 대출잔액이 81조76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38조7190억원, 신한은행 36조6377억원, 우리은행 33조7652억원, 하나은행 31조5267억원, NH농협은행 13조8688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은 소폭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기술금융 대출은 기업대출의 일종이라는 측면에서 대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2014년 700조1047억원에서 지난해 1019조5478억원으로 1.4배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술금융 연체액 28억→7013억
그런데 기술금융의 덩치가 커진 만큼 같은 기간 기술금융의 연체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2014년 28억원에 불과하던 기술금융 연체금액은 지난해 7013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체금액이 무려 250배 증가했다는 얘기다.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기 은행의 연체율은 0.003%에서 0.26%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9%에서 0.4%로 감소했다.
기술금융과 달리 기업대출은 금액이 소폭 증가하면서도 연체율은 낮아져 건전성 관리에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기업투자 측면서 연체 감수"
이처럼 기술금융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은행들은 건전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투자 측면에선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초 정부의 장려 정책에 발맞춰 기술금융을 어쩔 수 없이 공격적으로 취급했지만, 현재는 실적 확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기술금융은 정부가 일부 보증을 해주고 있고,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