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득권·꼰대' 이미지가 굳은 민주당색 빼기에 나섰다. "이러다 본선에서 진다"는 위기감에 이 후보는 직접 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위한 수술 칼을 빼들었다.
이 후보는 연일 '나와 민주당은 다르다' '민주당을 바꿔 놓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19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민주당이 너무 안일하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고, 20일 충남 논산 화지시장 연설에서는 "국민이 저한테 뭘 기대했을까. '확 바꿔라' 아니겠나. 제가 그걸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고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혔다"고 했다.
민주당은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덩치만 크고 대응이 느리다'고 지적 받고 있는 선대위 쇄신을 포함한 당 혁신과 관련한 전권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하면서 이 후보의 요구에 화답했다. 이 후보는 22일 20·30대 청년들이 참여하는 '전국민 선대위' 첫 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혁신에 돌입한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색깔 빼기'에 나선 이유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 여론이 꼽힌다.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지난 5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 여론을 압도해 왔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지 오래다. 또한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 지표상 지지율 정체에 빠져 있음에도 후보 간 외교·안보 정책 또는 경제 정책 역량 평가에선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점 또한 이 후보의 '인물론'이 탄력을 얻기 쉽지 않은 요인이다. 19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63%로, 윤 후보(56%)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비호감의 원인이 민주당뿐 아니라 후보 본인에게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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