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평균임금, 한국에도 뒤져 OECD 22위…국력 저하 원인 지적

뉴시스

입력 2021.11.23 09:59

수정 2021.11.23 09:59

기사내용 요약
노동생산성 낮아 임금인상 불가…임금상승률 OECD 최저
저임금으로 인재 해외 유출…생산성·임금 동시 상승 필요

[도쿄=AP/뉴시스]2020년 12월28일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지난 30년 간 일본의 평균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아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들 중 평균임금 상승률이 가장 낮으며 일본의 평균임금은 OECD 37개국 중 22위로 한국보다도 낮다고 산케인신문이 22일 보도했다. 2021.11.23
[도쿄=AP/뉴시스]2020년 12월28일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지난 30년 간 일본의 평균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아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들 중 평균임금 상승률이 가장 낮으며 일본의 평균임금은 OECD 37개국 중 22위로 한국보다도 낮다고 산케인신문이 22일 보도했다. 2021.11.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일본은 지난 30년 간 평균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들 중 평균임금 상승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2일 보도했다.

OECD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임금은 1달러당 110엔의 환율로 계산했을 때 423만엔(약 4383만원)으로 최고인 미국의 763만엔(약 7906만원)에 크게 못미쳤고 한국의 461만엔(약 4777만원)보다도 낮아 OECD 37개 회원국 중 22위에 그쳤다.
1990년과 비교하면 일본의 평균임금은 18만엔 오르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미국은 247만엔이나 상승했다.

낮은 평균임금으로 일본인들의 구매력도 떨어졌다.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면 이제 일본에서 수입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수입차 가격은 계속 상승해 일반적인 봉급 생활자들은 더이상 수입차를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물가 상승에 있어서도 일본은 낮은 편이다. 세계 물가를 비교할 때 흔히 사용하는 빅맥 지수를 보면 일본의 햄버거 가격은 3.55달러로 미국의 5.65달러보다 2달러 이상 낮으며, 4달러인 한국보다도 낮았다. 3.46달러인 중국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던 1990년 당시에는 일본의 빅맥 지수가 미국보다 높았다.

일본의 평균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은 임금 인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생산성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OECD 37개국 중 21위로, 22위인 평균임금과 비숫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임금 인상을 독려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는 기업들에 대한 세금 우대를 내걸었다.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기시다 정부의 세금 부담 경감 조치는 일부 대기업들에서만 임금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일본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적자를 내는 기업들이 많은데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해서 임금 인상에 나설 것인지 의문시되기도 한다.

생산성이 낮아 임금을 올리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생산성이 높은 우수한 인력들은 높은 임금을 쫓아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많아 국력 저하를 부르기도 한다.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의 증가도 일본의 평균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본의 비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약 40%가 일본 경제의 거품이 한창이던 때보다도 2배로 늘어났다. 생산성이 낮아 임금을 인상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임금이 낮아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일본은 생산성과 임금이 동시에 높아져야만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