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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샤오미, 스마트폰 세계2위 '석달천하'...애플에 다시 내 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4 00:53

수정 2021.11.24 00:53

[파이낸셜뉴스]
중국 상하이 샤오미 매장에서 1일 한 배달업체 직원이 걸어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석달 동안 차지했던 스마트폰 세계 2위 자리를 반도체 부족난 속에 애플에 다시 내줬다. 로이터뉴스1
중국 상하이 샤오미 매장에서 1일 한 배달업체 직원이 걸어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석달 동안 차지했던 스마트폰 세계 2위 자리를 반도체 부족난 속에 애플에 다시 내줬다. 로이터뉴스1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간 각축전이 치열하다.

CNN비즈니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와 캐널리스 데이터를 인용해 3·4분기 경쟁에서는 애플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대란에 다시 3위로
글로벌 반도체 대란 속에 애플은 비교적 선전한 반면 샤오미는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생산 차질이 심각했던 것이 3위로 다시 떨어진 이유다.

샤오미는 2·4분기에만 해도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1위 삼성전자를 바싹 추격하는 모양새였지만 반도체 대란과 치열한 경쟁을 버티지 못했다.

샤오미는 23일 실적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계속되는 반도체 부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반도체 부족 충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왕샹 샤오미 사장은 애널리스트들과 전화 통화에서 올해에는 전세계적인 부품 부족이라는 매우 특별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품귀난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3·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4390만대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샤오미가 자사 사업의 '초석'이라고 부를 정도의 핵심 사업 부문이다. 샤오미의 가정용 스마트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중심에 스마트폰이 자리잡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대량 생산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자체 전기차 사업에서도 샤오미 스마트폰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모델이 공급망 차질 악화시켜
샤오미가 치고 올라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제품 다변화가 글로벌 부품난 속에서 되레 독이 됐다.

3·4분기 중 샤오미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2·4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한 덕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샤오미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와중에 샤오미는 이미 곤경에 빠져들었다. 공급망 차질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타룬 파탁은 부품난이 사실상 모든 제조업체를 덮쳤지만 샤오미는 공급망이 길게 뻗어있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파탁은 애플이 약 14개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것과 달리 샤오미는 최근들어서만 50여종 스마트폰 모델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많을수록 관련 부품 공급망은 복잡해지고, 관리가 어렵다고 파탁은 덧붙였다.

애플은 공급망 관리가 쉽다는 점 등에 힘입어 2위 자리를 곧바로 되찾았다.

캐널리스도 애플이 아이폰13을 발판으로 삼아 샤오미를 3위로 밀어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애플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15%로 샤오미 시장점유율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쳤다.

샤오미, 곧 치고 올라올 것
샤오미가 비록 3위로 다시 내려앉았지만 경쟁구도에서 탈락한 것은 아니다.

카운터포인트의 파탁은 춘제 등이 끼어있는 상반기는 샤오미가 특히 강세를 나타내는 시기라면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1위 삼성전자를 밀어내는 것 역시 여전히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미국 시장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미국 등 서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샤오미가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파탁은 미 시장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이라면서 중국과 인도만 차지했다고 세계 1위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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