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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주의 정상회담 명단 공개...韓-대만 등 110개국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4 14:13

수정 2021.11.24 14: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다음달 9~1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 참가국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이 포함된 110개국 명단에는 대만까지 끼어 있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미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회의 참가국 명단을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올해 취임 초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을 ‘권의주의 정부’로 지목하고 이에 맞서 민주주의 정부들이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의에서 권위주의 방어와 부패 퇴치, 인권 존중 증진이라는 3가지 기본 주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번 회의에 정부 정상들뿐만 아니라 시민 단체 및 민간 조직 관계자도 초청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회의 이후 1년 안에 2번째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달 언론과 접촉에서 미국이 보낸 회의 초청장을 접수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 참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대만이 포함됐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한 뒤 외교상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악시오스는 이번 초청 명단에 대만이 포함되면서 중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8월 대만 외교부가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하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매체는 “미국과 대만의 선을 넘는 밀착은 중국 전투기가 대만으로 날아가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적 시각이 강하게 반영됐다. 터키의 경우 미국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초청 명단에서 빠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미 지난 도널드 트럼프 정부부터 러시아 무기를 수입하고 미국의 간섭을 배제하는 등 미국과 사이가 틀어졌다.
우파 정권이 집권한 헝가리도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사법부 독립성 문제로 EU와 탈퇴 시비를 벌이고 있는 폴란드는 초청장을 받았다.
인도와 필리핀 역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평가에도 이번 회의에 초대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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