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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 SK온, 프리IPO 나선다..총 3조원 규모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5 11:10

수정 2021.11.25 11:12

주관사에 도이치-JP모간 선정..국내외 대형 큰손들 각축 
2024년 SK이노베이션 재평가 이후 상장 본격화
[단독][fn마켓워치] SK온, 프리IPO 나선다..총 3조원 규모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 한 배터리기업 'SK온'이 총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에 나섰다. 내년 1월 상장이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베터리업계의 넘버2도 수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돌입하면서 국내외 큰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온의 프리IPO 상장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JP모간을 낙점했다.

결국 가격과 조건의 문제지만 현재까지 원매자들의 분위기가 매우 뜨거운 수준이라 SK그룹측에서 외국계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SK온의 밸류에이션은 30~35조원 규모인데, 이중 10%의 규모(3조원)에 대한 프리IPO에 돌입하는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도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이른다고 시장에서 평가하는 만큼, SK온의 프리IPO에 국내외 큰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에 미국 조지아 1공장 (9.8기가)와 유럽 헝가리 2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 BEP 전환이 되고 나면 더욱 분위기가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SK온은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 때 본격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배터리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투자 자금 조달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난 10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 독립 출범했다.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인 SK온을 만들고 그 지분 100%를 SK이노베이션이 소유하는 형태다.

SK온은 올해 세계 생산량 5위를 달성했고, 수주 잔액은 1TWh 이상으로 글로벌 3위다. 급증하는 투자 수요를 충당할 효율적 자금 조달이 이번 프리IPO의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 SK온은 지난 9월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장쑤성 옌청시와 SK온 중국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투자 규모는 25억3000만달러(약 3조원)다.

앞서 SK온은 지난 9월 중국 4공장 신설을 위한 등록 자본금으로 10억6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우선 출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현재 중국 창저우(7GWh)와 옌청(10GWh), 후이저우(10GWh) 등 3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중국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만큼 프리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사 SKIET를 물적 분할 후 IPO했다.
2019년 4월 출범하고 지난 5월 상장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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