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조조정 버틴 현대미포..중형선박 강자 부상 '올목표 140% 달성'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6 06:00

수정 2021.11.26 05:59

[파이낸셜뉴스]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 © News1 /사진=뉴스1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 © News1 /사진=뉴스1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목표를 140.6% 달성하면서 중형선박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중형조선소와 달리 과거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당시 생산규모와 기술력을 유지한 채 살아남은 덕분이다.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세계 1위 위상에 더해 최근 해운 호황에 따른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이하) 주문도 밀려들고 있어 수익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26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42억9000만달러(94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인 35억달러의 122%를 달성했다. 최근 2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10척도 수주해 수주목표 달성률을 140.6%로 끌어올렸다. 작년 한 해 수주액인 23억16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수주실적은 석유화학제품운반(PC, Product Carrier)선과 컨테이너선이 이끌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급 PC선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힌다. PC선은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지는 나프타, 휘발유, 경유 등을 운반한다. 올해 총 36척을 수주했고, 수주잔량은 67척에 이른다.

구조조정 버틴 현대미포..중형선박 강자 부상 '올목표 140% 달성'
컨테이너선은 총 39척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분야는 피더(Feeder) 컨테이너선이다. 3000TEU급 이하로, 대형 항구와 중소형 항구를 오가며 환적화물을 단거리 운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컨테이너 운송은 대륙을 횡단하는 대형선박이 대형항구에 내려놓은 컨테이너를 작은 선박들이 중소형 항구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 6280척 중 61%인 3824척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해운업 호황에 따라 피더 컨테이너선도 수주도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3·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미포조선 측에 엄청난 피더(컨테이너선)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환경규제 확대에 따라 친환경 피더 컨테이너선의 추가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메탄올 추진(1척), LNG 추진(10척) 피더선을 수주해 친환경 피더선 수주의 신호탄을 쐈다.
선박유를 투입하는 피더선 제작에는 큰 기술력이 필요치 않은 터라 중국시장에 우위가 있지만, 친환경 선박에선 국내 기술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노후 피더선이 많다"며 "친환경 피더선 수요가 현대미포조선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은 과거 조선 구조조정 시기에 생산물량과 기술력을 유지한 채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중형조선소"라고 덧붙였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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