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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현대ENG… 내년 역대급 IPO 시장 열린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5 17:55

수정 2021.11.25 17:55

LG엔솔 공모규모 10조~15조
‘역대 최고’ 삼성생명의 두 배
현대ENG 예상 몸값 최대 10조
현대오일뱅크도 규모 비슷할듯
마켓컬리·SSG 등도 상장 대기
LG엔솔·현대ENG… 내년 역대급 IPO 시장 열린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진 가운데 내년에도 IPO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예비 심사 결과가 이르면 오는 29일 발표된다. 심사를 통과하면 12월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 1월 24~27일 사이 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초대어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75조∼8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모 규모도 10조∼15조원 사이로 예상되며, 이는 역대 최고였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당초 올해 상장을 하려고 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 등으로 일정이 중단되면서 내년초로 연기됐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이 300조원에 달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 2차전지 관련주가 올해 하반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장기적으로는 시총 100조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대어급 신규 상장기업이다. 올해 건설주가 많이 상승했고 내년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도 최대 10조원까지 예상된다.

상장 시 건설주 시총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정 회장의 지분이 있는 만큼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외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 회사 현대오일뱅크도 IPO에 속도를 내며 세 번째 도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두 차례 IPO를 추진했으며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이다.

당초 해외에 상장을 계획했다가 세금 이슈 등으로 국내로 방향을 튼 마켓컬리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마켓컬리 운용사 컬리는 이르면 내년 1월에 상장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후 4~5월쯤 상장할 예정이다. 5조~7조원대 중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CJ그룹 3세들의 지분이 상당한 CJ올리브영의 상장도 진행 중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대주주 간 발생한 분쟁으로 IPO가 무산된 적 있는 교보생명도 내년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앞서 2018년 하반기 IPO를 추진했으나 대주주 간 발생한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가 교보생명의 대표이사 겸 최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IPO를 재추진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도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엔터는 음악인 유희열과 방송인 유재석이 주주가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올해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카카오 계열사의 IPO 성공이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형성하면서 투자 대안처로 꼽힌 리츠도 내년에 줄줄이 등판한다. 국내·외 물류센터와 사무용 빌딩에 간접 투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와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빌딩을 자산으로 담은 '코람코더원' 등이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치를 넘어서는 초대어급 기업"이라며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내년 IPO 시장 규모는 공모금액 기준 올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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