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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간 박영선 "기술 혁명·투자 대전환, 이재명 승부수 돼야"

뉴스1

입력 2021.11.26 03:11

수정 2021.11.26 05:03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정상 듀크대 교수.© 뉴스1(박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정상 듀크대 교수.© 뉴스1(박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술혁명 대전환, 기술투자 대전환은 젊은이들의 미래이자 일자리”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승부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만난 사실을 소개, “이제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체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아이온큐는 지난 2015년 김 교수와 크리스 몬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10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양자컴퓨터 기업이 증시에 상장한 건 '세계 최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에 따라 작동되는 미래형 첨단 컴퓨터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

아이온큐는 전자기장으로 이온을 잡아두는 이온트랩 기술을 활용, 상온에서 작동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 그간 양자컴퓨터는 IBM의 초전도 방식을 택하면서 영하 273도의 극저온에서만 가동돼 거대한 냉동기를 사용해야 했다.

다만, 이온트랩 방식은 불필요한 원자와 분자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이온을 띄울 수 있는 진공용기를 사용하는데, 현재 쓰는 한 개의 진공용기 안에 담을 수 있는 이온의 숫자가 수십 개뿐이라는 한계가 있다.

아직까진 이온 숫자를 대량으로 늘리기 위해선 거대한 진공장치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규모 양자컴퓨터를 연계시켜 대규모 양자컴퓨터로 만드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아이온큐는 이같은 이온 방식의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박 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미국의 3대 클라우드 회사가 아이온큐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IBM과 경쟁관계에 있기도 해서 우리 것을 쓰지만 초전도 방식은 영하 273도를 유지해야 해서 비용도 많이 들고 이온방식이 기술력에서는 앞서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이온방식이 승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김 교수가 인력양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한 뒤 “김 교수의 이런 의지는 한국 입장에서는 뒤쳐진 양자컴 기술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이니셔티브가 될 법하다”며 “왜냐하면 양자컴퓨터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과 별개로 양자컴을 이용해 각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양자컴퓨터 관련 스타트업 양성이 중요하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IBM이 퀴스킷(Qiskit)이라는 양자컴퓨터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을 거론, “결국 하드웨어는 차치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젊은이들 양질의 일자리는 바로 이런 곳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알앤디(R&D) 지원이 고급인력 일자리가 되도록, 정부도 단순 소규모 지원에서 대규모 투자지원으로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정부지원이 마중물이 돼 민간투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이러한 기술혁명 대전환, 기술투자 대전환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으며 이것은 곧 젊은이들의 미래요, 희망의 일자리”라며 “‘대전환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승부수이자 승부처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교수와 IBM에서 만났던 백한희 박사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양자컴퓨터 기술은 뒤쳐져 있지만 미국에서 양자컴퓨터의 양대 산맥의 핵을 쥐고 있는 주인공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아이러니이면서 기쁨이요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