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선출' 꼭 3주 됐는데…'미완 선대위에 사라진 메시지'

뉴스1

입력 2021.11.26 05:45

수정 2021.11.26 08:2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로 지명된 이후 26일을 기해 꼭 3주를 맞이했다. 그간 '대세론'을 타는 듯했던 윤 후보는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부침 등을 겪으며 위기에 놓인 모습이다.


대선을 치르기 위한 필수 조직인 선대위는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인선 갈등 속에서 결과적으로 출발은 했지만 '미완'으로 남은 상황이다.

그사이 윤 후보의 공약 등 정책적 메시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사라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선대위 구성이 퍼즐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과정이긴 하지만 그에 비해 인선 갈등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나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공약에 대한 고민은 없이 '자리싸움'만 하는 상황으로 보이지 않겠나"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전날(25일) 6개 총괄본부장급 인사와 공보단, 대변인단 인선을 단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돼 왔다.

현재로서는 김 전 위원장이 차후에라도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한 선대위 체제로 보인다. 그러나 윤 후보의 '강행이냐 후퇴냐'를 두고 분위기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후보가 선출되고 3주가 지나 선대의 골격은 갖췄지만 총괄 선대위원장, 총괄상황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고 끊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은 대선 국면에서 우려스러운 지점으로 꼽힌다.

이런 탓에 당 대변인단에서는 윤 후보의 '통합형 선대위' 인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경륜'에만 유독 집중한다는 쓴소리다.

선대위 인선이 실타래처럼 꼬이면서 윤 후보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고는 있지만 공약 등 정책과 관련된 메시지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4일 종부세를 폐지하겠다며 현 정부를 비판함과 동시에 집권 후 부동산 정책의 얼개를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Δ"19조원 초과세수, 대선자금 아냐"(11월18일) Δ"건보료 폭탄은 올해가 마지막"(19일) Δ"문재인 정부는 가짜 일자리 정부"(21일) 등으로 '문재인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조직(선대위)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관련 메시지가 나온다고 한들 여론이 반응을 하겠나"라며 "당 정책위와 기존 캠프에서 공약 개발을 하고 있지만 인선 갈등이 마무리가 돼야 정책 행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선대위 인선 갈등과 메시지 부재로 인한 지지율의 주춤한 상승세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출된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에 달하던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대부분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3일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38.4%, 이 후보는 37.1%의 지지율을 각각 얻어 1.3%포인트(p) 차에 불과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1.7%, 이 후보가 32.4%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9.3%p였다.


또 4개 여론조사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이 합동으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는 윤 후보 35%, 이 후보 32%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쇄신'을 앞세워 선대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반면 윤 후보가 인선 갈등에 장기간 갇혀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컨벤션 효과는 대부분 사라지지만 관리가 중요한데, 후보 선출 이후 남은 것이라고는 '총괄 선대위원장' 그 하나뿐"이라며 "윤 후보가 어떤 공약과 브랜드로 집권을 할 것인지 의문을 던질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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