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 모델 '파란눈 아프간 소녀' 이탈리아 난민 인정

뉴시스

입력 2021.11.26 13:40

수정 2021.11.26 13:40

기사내용 요약
이탈리아 총리실, 오늘 성명 통해 밝혀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 모델
스티브 맥커리가 소녀 사진 찍어 화제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파키스탄 검찰은 2일 불법체류 및 공문서 위조혐의로 체포했던 '아프간 소녀' 샤르바트 굴라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달 26일 이슬라마바드의 한 책방에서 한 남성이 굴라가 십대시절 찍어 화제가 됐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2016.11.02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파키스탄 검찰은 2일 불법체류 및 공문서 위조혐의로 체포했던 '아프간 소녀' 샤르바트 굴라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달 26일 이슬라마바드의 한 책방에서 한 남성이 굴라가 십대시절 찍어 화제가 됐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2016.11.02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 모델로 등장해 유명해진 '파란 눈의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수십년이 지나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난민 인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파란 눈의 아프간 소녀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표지 모델로 등장했을 당시 12세였던 샤르바트 굴라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난민캠프에 있는 파슈툰족 고아였다. 1984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 모델 사진을 촬영한 뒤 잡지가 출판된 것은 그 다음해다.
굴라는 지난 수십년 동안 누구도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까지 파키스탄에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에 따르면 현재 40대 후반인 굴라는 로마에 도착해 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에서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표지를 위해 페샤와르 난민 캠프에서 그(굴라)의 아주 어린 모습을 촬영한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에 감사한다"며 "샤르바트 굴라는 아프가니스탄과 그 국민들이 겪은 분쟁과 우여곡절의 역사를 상징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 사건(탈레반 재집권) 이후 시민사회,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를 통해 조국을 떠나도록 도와 달라는 샤르바트 굴라의 호소를 접했다"며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의 탈출을 위한 프로그램과 그들을 수용 및 통합하기 위한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그를 이탈리아로 이송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굴라의 가족도 난민 지위를 획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작가 맥커리는 지난 2016년 CNN에 굴라와 관련한 사진 촬영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맥커리는 "나는 그녀(굴라)가 놀라운 외모,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먼지가 소용돌이 치고 있었으며,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이었기에 필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맥커리는 사진을 현상할 때 그 사진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에게 보여줬더니 벌떡 일어나 '이게 우리 다음 표지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