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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장례 나흘째에도 지지자·유튜버 섞여 '욕설·충돌·소란'(종합)

전두환 장례 나흘째에도 지지자·유튜버 섞여 '욕설·충돌·소란'(종합)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김도엽 기자,금준혁 기자,노선웅 기자,서한샘 기자 =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장례식 넷째 날인 26일에도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은 가운데 '5공 실세'였던 하나회 출신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나흘째 빈소를 지키고 있다.

장 전 부장은 전씨가 사망한 23일 오전에는 전씨의 자택을 찾고 오후에는 마련된 빈소를 찾기 시작해 이날까지 빈소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23분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 살짝 격앙된 목소리로 "그런 걸 이야기할 상태가 아니다. 모두가 (마음) 아파하는 상태"라며 "그런 걸 질문하는 건 지금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빈소를 지킨 이유에 대해 묻자 "마음이 아픈 분이 오는, 얼굴만이라도 뵐 수 있을 정도로 맞이하는 거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장례) 기간에는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만 이해해주고,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유튜버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야유하며 "답하지 말라"고 장 전 부장에게 외치기도 했다.

이날 빈소에는 전씨의 딸과 결혼했다 이혼한 전 사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조문을 오기도 했다. 오후 2시41분쯤 빈소를 찾은 윤 의원은 1시간8분가량 빈소에 머물다 나오면서 "인간적으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왔다"며 "과거 알던 분들과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오전에는 300여명이 방문하며 다소 차분히 조문이 진행됐지만 오후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빈소가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문재인이 도둑인가 아닌가 보도해" "전직 대통령을 개같이 취급하고, 개보다 백배 천배 못한 놈들이 말야"라고 외친 중년 남성과 '5·18은 폭동이다, 발포 명령자는 김일성'이란 종이를 들고 다니는 여성의 등장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낮 12시46분에는 빈소 앞에서 자리를 잡고 '임기말 된 문죄재앙 전대통령 원망한다 단임제 왜 한 것이여' 등의 붓글씨를 쓰는 남성이 등장하자 병원 측에서 퇴거 요청을 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오후 1시부터는 5·18왜곡국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5·18 및 전두환 관련 발언을 했고, 보수 유튜버 등이 소란을 피워 보안직원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또한 '전두환씨'라고 보도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며 "전두환이 네 친구냐?"라고 욕설하는 70대 할머니, "문재인이 부정선거한 거 보도 않는 일부 언론사들 여기에 올 자격 있나요"라고 소리치는 60대 남성 등 전씨 지지자 및 유튜버들이 뒤엉켜 빈소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충돌이 계속되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이들을 막고, 보안직원이 쫓아내면서 오후 5시 무렵 현장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이날 현재까지 오명 전 체신부 장관, 이원홍 전 문공부 장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사장, 봉곡암 주지 각명스님,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후보, 강창희 전 국회의장,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씨의 발인은 27일 오전 7시30분 가족만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지며,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장지가 이날까지 정해지지 않아 화장 후 자택에 임시 안치될 전망이다.
노제도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만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