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연달아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량하고 참신한 상장 신인들이 등장하면서 증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연이은 초대형 IPO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크게 늘면서 공급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증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들어 시가총액은 늘었지만 지수는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연이은 대형 IPO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가 주요 요인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에도 대형 IPO들의 공급 물량이 지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지수(2980.27)의 지난해말(2873.47) 대비 상승률은 3.7%에 그쳤다.
이같은 시가총액과 지수의 괴리가 생긴 가장 큰 이유로는 연이은 초대형 IPO가 꼽힌다. 올해 상장 기업은 20개이며 이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만 8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시가총액의 4.4%에 이른다.
초대형 IPO에 따른 공급 물량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업가치가 70조~80조원으로 공모 규모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등 기업 규모 10조원 내외의 대어들도 줄줄이 증시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5곳만 합쳐도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는다.
기업 실적 증가율 둔화와 공급망 병목, 테이퍼링과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대규모 IPO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올해보다도 클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특히 상반기에 대형 IPO가 몰려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물량 부담이 지수를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이 한자리수대에 그치고 금리도 올라가면서 내년 상반기 중 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