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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폭풍성장’ 투자 4조 육박…해외시장 공략 나선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8 18:11

수정 2021.11.29 11:21

스타트업 누적투자 3조8697억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 이상 늘어
전 세계 부동산 가격 상승하며
국내 수요 급증… 해외개척에 주력
‘프롭테크 폭풍성장’ 투자 4조 육박…해외시장 공략 나선다

정보기술(IT)과 부동산을 접목한 신산업인 국내 프롭테크업계가 스타트업(초기 창업회사) 투자금 규모가 최근 일년새 2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롭테크 스타트업 중에는 IT와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초기부터 부동산 투자 서비스를 기반으로 동남아 중심의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어 'K-부동산'을 알리는 첨병으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1년새 투자금 2.5조 몰렸다
28일 프롭테크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지난해 10월 198개사에서 지난달 284개사로 86곳이 일년새 늘었다. 이중 스타트업이 118개사에서 179개사로 늘어 대부분을 차지했다. IT 기반의 창업 수요가 부동산 분야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투자금 증가 규모는 더 가파르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지난해 10월 1조3997억원(86개사 기준)에서 지난달 3조8697억원(123개사 기준)으로 일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프롭테크 산업의 가파른 성장 속에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과감히 공략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부동산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는 오는 2022년 싱가포르에 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카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상업용부동산 지분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거래 서비스를 내놔 국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단돈 5000원으로 빌딩 지분을 쪼개 개인이 소유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젊은층의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카사는 지난 9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CMS) 및 2차 거래(RMO) 라이센스를 모두 획득했다. 싱가포르 거래소가 오픈되면 국적 제한없이 투자 참여가 가능하다. 싱가포르뿐 아니라 글로벌 각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수익증권 공모 상장도 가능해진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빌드블록은 국내 개인 투자자가 미국 부동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투자자는 빌드블록과 상담을 통해 어떤 부동산에 투자할지 결정한다. 고객 명의 미국 현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특수목적법인(LLC)이 부동산을 취득하는 형태다. 이후 빌드블록 현지팀이 임대, 공사 등 부동산 운용을 하고 향후 판매를 거쳐 투자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다.

이지웅 빌드블록 최고운영책임자는 "빌드블록은 단기투자 경우 FLIP(노후 주택 구입 및 공사 후 재판매), ADU(차고, 마당에 보조 주거공간 증축)를 통해 1년 정도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며 "앞서 미국 부동산 투자는 영세업체가 현지 구매 파트너 소개 등에 그쳤다면 빌드블록은 투자 물건 상담과 운용, 향후 매각 등 전 과정을 디지털을 활용해 서비스하는 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알스퀘어는 국내 상업 부동산 중개 사업을 기반으로 지난 6월 베트남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호치민과 하노이 중심으로 약 1만건 베트남 대도시 상업용 부동산 정보 수집을 완료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 성장성 큰 동남아 최우선 공략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 해외시장 진출 배경에는 세계 최고의 IT 기술 인프라가 핵심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 문제로 인해 전 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발생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이사는 "최근 미국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자산 배분의 측면에서 미국 부동산을 구입 하고자 하는 국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스타트업이 초기부터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개척에 주력하는 추세도 엿보인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영국에서 프롭테크가 시작되다 보니 미국, 유럽은 이미 경쟁사들이 있지만, 동남아 시장은 부동산이 성장세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첫 후보지로 꼽힌다"며 "최근 스타트업이 국내를 테스트베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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