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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피검사로 코로나19 사망 위험 미리 알아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1 06:30

수정 2021.12.01 06:30

코로나19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
캐나다 연구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식별
혈액 속 바이러스 RNA와 사이토카인 증가
면역글로불린 G와 항체의존성 세포독성 감소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 연구진이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미리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방법은 혈액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특정 생체 지표를 사용한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6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사망자도 매일 3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델타변이에 이어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은 아프리카에서 전세계 12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관심 변이' 단계 없이 곧바로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관심 변이는 감염력과 중증도 증가가 관찰되는 단계이고, 우려 변이는 전파력과 중증도 증가와 백신이나 치료 효능 감소의 증거가 있을 때 지정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UdeM) 다니엘 카우프만 교수팀은 혈액 속 코로나19 유전물질인 바이러스 RNA가 많이 측정되는 환자가 사망 위험률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를 통해 11월 26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했다.

카우프만 교수는 "혈액 속 생체 지표를 사용해 코로나19 증상 발생후 60일이내 사망 위험 여부를 알아냈다"고 말했다.

위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을 살펴본 결과 세가지 특징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RNA의 급증, 항체단백질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 G의 감소, 항체가 결합한 타겟에 대해 세포성 면역으로 나타나는 독성의 감소, 혈장 속 사이토카인 증가 등이다.

혈액검사. 게티이미지 제공
혈액검사. 게티이미지 제공
카우프만 교수 연구실의 박사과정생인 엘사 브루넷 라트나싱햄은 "우리가 평가한 모든 생체 지표중 혈액내 바이러스 RNA의 양이 사망률과 직접 관련돼 있으며, 일단 우리 모델이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맞게 조정되면 최고의 예측률이 나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리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은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환자를 식별하는 것이 어렵다. 이로인해 새로운 처방이나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 또한 어렵다. 다른 연구에서 일부 생체지표가 발견됐지만 임상환경에서 매개변수가 많다. 때문에 의료진이 의학적결정을 빨리 내리는데 방해한다.

카우프만 교수팀은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부속 병원연구소(CRCHUM)에서 니콜라스 초몬트, 안드레스 핀지와 함께 연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한 279명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사용해 중간에서 위중증에 이르기까지 염증성 단백질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에 띄는 생체 지표를 찾아냈다. 이와 동시에 니콜라스 초몬트 팀은 바이러스 RNA 양, 안드레스 핀지 팀은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수준을 측정했다. 혈액 샘플은 코로나19 증상 시작 11일 후에 채취했으며, 이후 최소 60일간 관찰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 위중증과 관련해 처음 보고된 생체지표 중 하나다. 증상이 나타난 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검체를 채취하면 사이토카인 폭풍을 연상시키는 혈장 사이토카인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

코로나19 발병 10일 후 혈장의 특징은 심각한 코로나19의 혈장 사이토카인 특징과 차이가 있었으며, 사이토카인 폭풍은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확인하기 위해 두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에 적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예측모델은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언제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든 모든 상황에서 맞아 떨어졌다.
카우프만 교수는 "이 모델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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