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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넘기는 항공 빅2 결합[항공 빅2 결합심사 표류 '멀고 먼 메가캐리어 꿈' (上)]

심사지연에 지분취득 일정 밀려
산은 "서둘러달라" 공정위 압박
결국 해넘기는 항공 빅2 결합[항공 빅2 결합심사 표류 '멀고 먼 메가캐리어 꿈' (上)]
12월 말로 예정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을 위한 유상증자가 내년 3월로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연내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월 30일 "소뿔을 자르겠다고 소를 죽이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11월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2월 말로 예정된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또다시 3개월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사안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하면 금전적인 부문에서 지분인수 작업이 일단락된다.

하지만 당초 6월 말 예정이었던 유상증자는 우리나라 공정위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종료되지 않으면서 9월 말로 연기됐다. 이번에 또다시 연기되면서 계획보다 9개월이나 늦어지게 된다.

공정위가 조속한 심사를 통해 연내 심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지만 일정상 1개월 내에 결론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가 다음달 중 기업결합 심의를 위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계획이지만 전원회의 심의까지 마친 최종 결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경제와 항공 관련 종사자 고통 경감을 위해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3·4분기 부분 자본잠식이 발생했고 부채비율이 3668%에 달해 대한항공 인수대금(1조5000억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합병 과정에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이나 운수권 축소,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투자합의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고용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