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추천한 '인간 이재명'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이재명 배우기' 열풍에 동참 중이라고 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과거 학생운동권에서 나타났던 '새 의장님 배우기' 문화라고 비판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 패널로 참석해 "의원님도 추천 릴레이에 참여하느냐"라는 질문에 "너무 바빠서 아직 (다) 못 읽었다. 며칠 전부터 가방 안에 이 책을 넣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인간 이재명' 읽기, 추천 릴레이 하기 등을 확산시키는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알아야 제대로 선택할 게 아니겠냐는 그런 취지"라며 "이재명 후보의 인간적인 부분, 이재명 후보가 갖고 있는 장점과 살아온 인생 역정 이런 것들을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안하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 문화도 굉장히 낯설다"라며 "이게 사실 옛날 NL 학생운동권에서 의장님이 새로 당선되면 '의장님 배우기' 그것이었고,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에서도 한총련 의장 새로 세우면 의장님 따라 배우기 운동들이 있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식의 옛날 철 지난 운동권적 방식을 공당에서 도입한다는 게, 그것도 자유주의사회 속에서,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은 2030 청년 세대라고 언급하고 "NL 운동권 선배님들께서 어떻게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우리 당의 후보이고 당원들이 우리 후보라고 자신 있게 후보의 장점을 어디 가서 이야기하려면 후보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무조건 읽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호기심을 갖고 이재명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을 잘 알아볼 기회이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진 전 교수에게도 책 일독을 권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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