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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힘' 강남 트렌드 리딩 상권 강세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1 09:55

수정 2021.12.01 09:55

패션과 식음료 유행을 주도하는 도산대로와 압구정 중대형 상가의 3분기 임대료는 1㎡당 각각 4만5900원, 4만7700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분기보다 1.7%,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알스퀘어 제공
패션과 식음료 유행을 주도하는 도산대로와 압구정 중대형 상가의 3분기 임대료는 1㎡당 각각 4만5900원, 4만7700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분기보다 1.7%,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알스퀘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도산대로, 압구정, 청담 등 패션과 식음료 유행을 주도하는 강남 '트렌드 리딩' 상권 임대료는 되레 오르거나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M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기업들이 잇따라 매장을 내며 임차 수요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1일 상업용 부동산 토탈 플랫폼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서울 주요 상권 중대형·소형상가의 임대료와 공실률을 살펴본 결과 올해 3·4분기 도산대로 중대형상가 임대료는 1㎡당 4만5900원으로 2020년 1분기보다 1.7% 올랐다. 압구정도 4만7700원으로 1.1% 상승했고, 청담과 신사는 각각 5만7900원, 8만2100원으로 2%대 감소하는데 그쳤다.


소규모 상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압구정(4만2000원)은 5%, 도산대로(4만5800원)는 3.2%, 청담(5만3000원)은 1%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1층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집계하며,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한다.

강남 트렌드 리딩 상권은 임대료뿐만 아니라 공실 상황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3·4분기 압구정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4%로, 지난해 1·4분기보다 7.3%포인트 내렸고, 같은 기간 도산대로도 10.9%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는 도산대로와 압구정 공실률이 각각 14.7%와 17.1%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알스퀘어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이나 계약 이후 잠시 공실인 상가가 많아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일종의 착시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도심 권역(CBD) 상권 임대료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명동 중대형상가 임대료의 경우 1㎡당 19만9700원으로 무려 32.7% 감소했고 △남대문(-7.9%) △광화문(-4%) △시청(-3.8%) 등도 모두 내렸다. 소규모 상가도 마찬가지다. 명동은 26.4% 떨어졌고 △광화문(-5.8%) △을지로(-2.7%) △시청(-1.4%) 등의 임대료도 모두 하락했다.

공실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명동은 중대형, 소형 가리지 않고 전체 상가의 절반 정도가 공실이며, 광화문도 중대형?소형상가의 공실률이 각각 23%, 19.3%에 달했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트렌드 리딩 상권에 입주하면서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브랜드도 몰리고 있다"며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니 임대료는 오르고 공실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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