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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모욕적 인식", 윤석열 "압박 생각없어"..갈등 장기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2 17:00

수정 2021.12.02 17:14

당대표-대선후보간 갈등 장기화 우려
李대표, 尹측간에 강한 불쾌감 드러내
원로들도 공방.."李 찾아가라" vs "뭘 찾아가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토크에서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2.0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토크에서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2.0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사진=뉴스1
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흘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2일 입을 열었지만, 윤 후보 측근들을 겨냥, "모욕적인 말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여전히 이 대표의 당무복귀 시점이 안갯속인 가운데, 윤 후보도 직접 접촉 등의 노력에 나서고 있지 않아 당 대선후보와 당대표의 충돌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李 "尹측 모욕적 말들이 상황 악화"
1일 저녁 여수에서 배편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이 대표는 이날 사흘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이 잠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원탑' 지휘를 맡도록 자신은 지역의 과거사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에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굳건하게 마음을 다지셨으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었다"며 "저는 제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계획된 대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윤 후보 측근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윤 후보가) 저에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의사를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핵심관계자가 퍼뜨리는 모욕적인 말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제가 어떤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어떤 걸 상의해 온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간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인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혹은 '윤석열계 의원'이라는 익명의 인사들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후보 지지 여론 형성에 김 전 위원장 역할은 1%도 없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관심대상일지 모르나 이대녀(20대 여성)에게는 혐오대상이다", "당무우선권을 가진 후보가 대표를 징계 할 수도 있다", "윤 후보 역시 초장에 이 대표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尹 "李, 압박할 생각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접촉 등 갈등 봉합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지 않으면서 내홍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무리하게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없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로간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본인도 리프레시를 했으면"이라고 말하며, 이 대표가 서울로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은 애둘러 드러냈다.

당 '집안 싸움'이 격해지자, 당 원로들까지 갑론을박을 펼치며 공방을 벌였다. 당 상임고문들이 윤 후보와 가진 오찬회동에서다.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신경식 상임고문은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당장 오늘밤이라도 이 대표가 묶고 있다는 곳에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권해옥 상임고문은 "뭘찾아가. 거기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고 반박하며 주변 인사들이 이를 말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를 포용하자는 의견과 안 된다는) 양론이 있었다.
팽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