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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병바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4 09:00

수정 2021.12.04 09:00

전북 고창 병바위. /사진=문화재청
전북 고창 병바위.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에 있는 ‘병바위’ 일대가 명승지로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최근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고창 병바위 일대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고창 병바위 일대는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에 있는 병바위와 소반바위, 두락암(전좌암), 두암초당 등을 아우른다.

병바위는 높이 35m 크기다. 1억5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암석인 응회암이 침식·풍화 작용을 거치며 생겨났다.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엎어진 호리병 혹은 사람 얼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수직 절벽인 단애, 층층이 쌓인 퇴적암, 바위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성된 구멍을 볼 수 있다.
바위에는 백화등·담쟁이 같은 덩굴식물이 자생하고,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이 존재한다. 또 곁에 소반바위와 전좌바위가 있으며 두락암(전좌암), 두암초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호리병 바위를 뜻하는 호암(壺巖)으로도 불리는 병바위에는 흥미로운 전설도 있다. 선동마을 선인봉 반암 뒤편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소반에 있던 술병이 굴러 떨어지며 강가에 거꾸로 꽂혀 병바위가 됐다는 이야기다.

경관적으로는 소반바위, 두락암(전좌바위) 등 주변과 잘 어울려 인상적이고 주변 지역을 내려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 장소로도 가치가 크다.

역사적으로는 주변 두암초당에서의 강학에 관한 다양한 문헌과 함께 조선 후기 이후 시·글·그림을 통해 오랜 기간 지역 명소로 꼽혔다. 여지도서, 대동지지, 호남읍지 같은 옛 문헌에 ‘관아의 서쪽 20리 장연(長淵)가에 있다’, ‘병(壺) 모양으로 서 있어 호암(壺巖)이라고 불린다’는 기록이 있다. 1872년 제작된 지방지도는 바위를 병 모양으로 강조해 묘사하기도 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함께 이번 병바위 일원의 명승 지정으로 역사·문화·관광 도시의 이미지를 드높이게 됐다”며 “명승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고인돌유적과 선운사, 고창갯벌 등 세계적인 생태·문화 유산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명승은 빼어난 경치와 예술적 가치가 큰 곳을 지정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120여 곳이 있다.
이 중 바위를 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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