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노화 늦추는 단백질 찾아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4 04:00

수정 2021.12.04 13:55

KAIST-KIST-POSTECH 공동연구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에서 MON2가 골지체와 엔도좀 사이의 물질 수송을 매개하고 자가포식을 향상시켜 장수를 유도한다. 한국과학기술원 이승재 교수 제공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에서 MON2가 골지체와 엔도좀 사이의 물질 수송을 매개하고 자가포식을 향상시켜 장수를 유도한다. 한국과학기술원 이승재 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승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철주 박사, 포항공과대(POSTECH) 박승열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 속 노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아냈다. 'MON2'라 불리는 이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을 목적에 따라 변형시키거나 분류해 필요한 위치로 보내는 골지체에 존재한다.

이승재 교수는 3일 "미토콘드리아, 골지체, 오토파고좀의 세 가지 세포소기관의 유기적 소통이 장수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단백체학 분석 전문가인 이철주 박사와 세포소기관 전문가인 박승열 교수를 포함, 자가포식 연구자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기존에 목표로 삼았던 새로운 장수 조절 인자를 발굴하고 분석했다.

연구재단에 따르면,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이 사실을 알아냈다. 예쁜꼬마선충은 손톱보다 작지만 유전자 83%가 인간과 비슷해 질병 연구에 많이 사용된다.

세포에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세포 안에서 만들어져 그 역할을 다한 단백질 등을 수시로 제거하거나 적절히 변형하는 리사이클링 과정인 '자가포식'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조금 둔화됐을 때 장수가 유도된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을 기초로 연구를 진행했다. 물질 수송과 단백질 변형 등이 일어나는 세포내 소기관인 골지체, 미토콘드리아와 노화의 관계에 주목한 것이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호흡이 낮아져 수명이 길어진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에서 정상 선충과 달리 특이적으로 많이 혹은 적게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MON2' 포함 1000여종을 찾아냈다.

그 다음 이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의 수명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골지체 단백질 'MON2'가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식이 제한된 예쁜꼬마선충의 장수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장수유도단백질 MON2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물질 발굴 등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4일(한국시간)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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