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 "대통령 만들어달라" vs 尹 "반드시 정권교체"…주말 표심 공략(종합)

뉴스1

입력 2021.12.04 14:10

수정 2021.12.04 14: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 전북지역 순회가 이어진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 전북지역 순회가 이어진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부산=뉴스1)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김유승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군산과 부산에서 주말 민심얻기에 나섰다.

전북에서 2박3일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진행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에서 한 즉석연설을 통해 "저보고 대통령 되라 하지 말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며 "제가 저를 만들 수 없다.
대통령 되라는 덕담은 고마운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공설시장에는 많은 시민이 운집해 이 후보가 발걸음을 내딛기도 쉽지 않았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 시민, 상인들의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하면서 직접 고구마, 김, 생선 등을 구매했다.

이 후보는 약 45분간 시장을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와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수도권에 집중하느라 지방이 차별받았고, 그 속에서도 군사정권 아래에서 영호남을 갈라치기 해 지배하느라 호남이 소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호남 안에서도 전북은 소외받은 것 같다"며 "전북 소외감을 고려해 이번에는 전북 일정을 일부러 따로 잡았다. 전북 소외감을 완화하고, 수도권처럼 잘 살 기회를 가지기 위해 국토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까 가족이야기를 한 번 하겠다"며 숨진 형님 이재선씨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아버지가 성남에서 청소부를 했고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에서 휴지를 팔았다고 이야기하며 "큰 형님은 건설노동하시다 추락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를 잘랐고 이번에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에 연락왔다"고 말했다.

또 "아시는 바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야쿠르트 배달을 하고 미싱사를 하다 화장실에서 죽었다"며 "제 집안이 이렇다.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보던데 정말 열심히 살았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고 부정부패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이 시청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했는데, 그중 한 분이 공무원에게 직접 지시하고 요구해서 차단했더니 그 사달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형님인 고(故) 이재선씨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두고 생전에 갈등을 빚었다.

이 후보는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며 "태어난 걸 어떡하겠나.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권력은 모든 국민이 맡긴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결코 불공정하면 안 된다"며 "그(권력자)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미래를 예측할 단서는 바로 그가 과거에 살아온 행적"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9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우리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라며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선언'으로 내홍을 봉합한 국민의힘 윤 후보는 4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부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체제 모드를 가동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로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선거를 만들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할 국민에 대한 의무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9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고, 이 대표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리고 젊은 세대가 나서는 정책 행보를 우리 당 선거전략의 으뜸으로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지역구에 당협을 중심으로 한 세포 조직을 더 재건하고, 이걸 바탕으로 국민 여론과 바램을 촘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중앙선대위에서 그걸 공약화하고, 원활하게 피드백을 해가며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