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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중단에 자영업자들 "왜 우리만 쥐잡듯 잡나" 한숨

'위드코로나' 중단에 자영업자들 "왜 우리만 쥐잡듯 잡나" 한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다시 사적모임 제한 등을 강화했고 방역패스를 확대해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기로 했다. 3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 식당 예약 현황판에 예약이 취소된 내역이 지워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내버려 두면서 우리 같은 식당 업주들만 왜 이렇게 쥐잡듯이 잡는 건지 모르겠다."

서울 광진구에서 참치집을 운영 중인 50대 최모씨 "우리는 연말이나 각종 행사 때 단체 손님 받아서 먹고사는데 그걸 막아버리니까 장사 접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3일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후속조치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사적 모임 인원을 수도권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 12명에서 8명으로 줄인 내용이 담겼다.

4일 오후 방문한 최씨의 참치집도 벌써 강화된 방역조치가 적용된 듯,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최씨는 "12명 예약 손님한테 전화해 죄송하지만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서로 쪼개서 앉겠다는 손님들도 있는데 그러다가 걸리면 우리만 300만원 과태료 내야 한다. 이마저 우리 업주들한테만 부담이 가중돼 차별이라 느낀다"고 토로했다.

인근 고깃집도 침울한 분위기였다. 100평 되는 널찍한 고깃집 앞엔 아예 '코로나로 인하여 매출 감소 폭이 커서 생계수단으로 임시 저렴한 가격으로 포장 판매를 합니다. 직원일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종업원 김모씨(40대)는 "코로나19가 유행한 뒤로 하루에 100만원은 물론 50만원도 못 팔 때가 많다"며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연말에 (6명 이상) 예약한 손님들마저 전화해서 예약 취소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쪼개서 앉겠다는 손님이라도 눈감고 받고 싶을 정도로 어려워 죽겠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청 근처 아귀찜 집도 썰렁한 건 마찬가지였다. 주말 점심이지만 식당 안엔 한 테이블을 제외하곤 사장 내외와 직원밖에 없었다. 사장인 한모씨(50대)는 "이제 6명 넘는 인원을 예약한 단체 손님들한테 전화를 돌려 예약이 안 된다고 알려야 한다"며 "이렇게 방역지침 잘 따르는데 합당한 보상은 없어서 몇 달째 마이너스"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인 시민들도 아쉬움을 표출했다. 직장인 유영섭씨(30)는 "올해 내내 코로나19로 다 같이 모이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도 단체로 모일 기회가 없어졌다"며 "평소처럼 들뜬 연말 분위기가 아니라서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수빈씨(27)는 "이제 조금은 풀리나 싶었는데 다시 모임 제한이 생겨서 걱정된다"며 "예전처럼 맘 편하게 사람들을 볼 수 없게 돼 아쉽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확실한 보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시금 강화된 방역조치가 반발 없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자영업자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거리두기 조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적절한 보상 없이 정부가 거리두기 조치를 강제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방역대책은 거리두기 뿐"이라며 "이제는 확실한 보상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기획재정부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확산을 막으려면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하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기 이전에 정치지도자들과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확산으로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보상을 각오하고 자영업자 반발을 설득하는 지도자들의 지도력과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