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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루만에 25% 급락...가상자산 변동성 취약점 드러나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5 16:05

수정 2021.12.05 16:08

4일 4만2874달러로 하루만에 25% 급락
11월 10일 기록한 최고가보단 38% 떨어져
자산시장 불확실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주말 동안 하루만에 25% 급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 확대는 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데다, 미국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가속화 예상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취약점인 변동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루만에 25% 급락

비트코인이 지난 4일 하루만에 25% 이상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줬다. 지난 11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38% 하락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지난 4일 하루만에 25% 이상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줬다. 지난 11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38% 하락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일 5만7482.17달러(약 6800만원)에서 하루만에 4만2874.62달러(약 5072만원)로 25.4% 급락했다. 10월 5일 이후 두달만에 5만달러선을 내줬다. 비트코인은 이날 4만9000달러(약 5800만원) 대까지 시세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5만달러(약 5900만원) 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4일 5600만원까지 떨어져 국내에서도 두달 만에 5000만원 대로 급락했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지난 달 한때 3조달러(약 3500조원)를 넘겼던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1305억달러(약 2500조원)까지 떨어졌다.

변동성 취약점 다시 드러나

최근 자산 시장의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 등이 꾸준히 시세에 불리하게 작용한 가운데,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가상자산 버블이 IT버블보다 심각하다"며 "가상자산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가상자산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만한 발언을 쏟아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목적 지주회사다. 멍거 부회장은 버핏 회장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그의 오른팔로도 불린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전세계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멍거 부회장의 발언은 가상자산 시세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이미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는 경기 침체와 물류 대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4% 각각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92% 하락했다.

테이퍼링 규모 확대될 수도

오미크론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 및 규모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했다. 공급 병목현상과 반도체 등 핵심 소재 물량 부족으로 인해 31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종전 전망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 뜨렸다.

실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미국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이퍼링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12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라는 권고를 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계좌가 강제 청산되면서 급락됐다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한 비트코인 파생상품 계좌가 비트코인 하락 후 자동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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