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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없는 여행지' 싱가포르, 철저한 협조 속 방역 관리하고 있어요" [인터뷰]

뉴스1

입력 2021.12.07 06:02

수정 2021.12.07 09:23

안젤린 탕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소장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젤린 탕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소장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젤린 탕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소장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젤린 탕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소장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발생으로 다시금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해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의무격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정부는 일명 '트래블 버블'로 불리는 여행안전권역(VTL, Vaccinated Travel Lane) 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와 사이판(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한해 격리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VTL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좋은 나라끼리 상대국의 백신 접종 증명서의 효력을 인정해, 양국가 여행객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다만 지정된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고, 각국에서 정한 검사 횟수에 따라 음성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

지난달 15일, 한국과 VTL을 체결한 싱가포르는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며 한국 여행객을 안전하게 맞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서로 상대국의 방역 상황이 좋다고 판단해 VTL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안젤린 탕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소장을 최근 만나 VTL로 싱가포르를 떠날 한국 여행객이 알아야 할 현지 상황을 들어보았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추가 대응 방안이 있나.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감시 중이다. 현지에선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나 그 인근 국가에 대해서도 VTL 체결을 미룬 상태다.

현재로선 정해진 규제를 풀진 않겠지만, 추가적인 제한은 없을 것 같다. 또한 사스 이후 싱가포르 질병관리청은 별도의 센터를 개설해 감염병에 대응하고 감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법규가 강하다고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 상황에 있어서도 주민과 여행객에게 철저한 협조를 구하며 엄격한 방역 점검을 하고 있다.

-정확히 코로나19 관련해 어떠한 방역 관리가 이뤄지나.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의 약 8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백신 접종 적격 인구 (12세 이상)의 94%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정도로 높은 백신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추가 부스터샷을 맞은 인구 또한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한다.

싱가포르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고, 안전한 생활을 지키면서 사람 간의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한다.

우선 코로나19 전염성의 위험을 낮추고 감염을 늦추기 위해 안전관리조치(Safe Management Measures, SMMs)를 도입해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주민 및 관광객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는 최대 5명까지 모임이 허용되며,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한해 최대 5명까지 식당 내 식사가 가능하다. 또한,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위해 차별화된 안전관리조치를 도입해 더 많은 지역사회와 경제활동에 참여할 권한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총감염자 수보다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입원 환자 수 및 중환자실의 수용 환자 수가 안정적이고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싱가포르는 경제 및 사회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 여부를 추적하기 위해 특정 장소를 방문한 내역 및 시간에 대한 정보를 전송하는 '트레이스 투게더'(Trace Togethe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다. 트레이스 투게더 앱은 추가적인 전염을 방지하는 예방책으로 활용된다.

위생과 안전에 대한 공공인증제도인 'SG 클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ational Environment Agency, NEA)이 론칭한 SG 클린 캠페인은 국가 수준으로 캠페인을 관리하기 위해 싱가포르관광청을 포함한 여러 기관에서 분야를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그 중 싱가포르관광청은 호텔, MICE 행사장, 복합 리조트, 싱가포르 방문객 센터, 관광 시설, 크루즈 터미널, 예술 행사장 및 고급 아파트를 담당하며, 높은 수준의 공공 환경 위생을 준수하고 있는 시설에 SG 클린 마크를 부여한다. 현재까지 1400개 이상의 관광 관련 시설이 싱가포르관광청으로부터 SG 클린 인증 마크를 발급받았다.

특히 SG 클린 마크를 부여받은 시설은 엄격하게 수치를 확인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VTL 여행 절차를 알려달라

▶여행안전권역을 통해 싱가포르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과 필요한 서류들이 충족돼야 한다.

먼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목록에 등록된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입국 전 14일간 싱가포르·한국 또는 싱가포르 지정 여행안전권역 체결국가에 체류해야 한다.

해당 조건을 충족한 여행객은 백신 여행 패스 신청, 전자 백신 접종증명서 발급, 탑승 48시간 이내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지참, 입국 직후 공항 PCR 검사 비용 사전 결제, 싱가포르 도착카드(SG Arrival Card) 제출, 트레이스 투게더(TraceTogether) 앱 설치 및 등록, 코로나19 여행자 보험 가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절차를 완료한 여행객은 여행안전권역 지정 항공편을 이용해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는데, 싱가포르에 도착 후, 창이 국제 공항에서는 입국 직후 PCR 검사가 진행하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정 숙소에서 대기해야 한다.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되면, 격리 없이 바로 싱가포르 여행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대체로 24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입국 3일 차 및 7일 차엔 신속 검사 센터에서 신속 항원 검사(ART)를 받아야 한다.

-VTL 이후, 한국 여행객이 늘었나.

▶싱가포르관광청은 여행안전권역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 주요 여행사 4곳과 함께 3박5일과 4박6일 싱가포르 여행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출시 첫 주 만에 최소 350명이 여행 패키지를 구매했다. 다만, 현재 여행객과 여행 산업 전반은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관광청에서 기대했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에 싱가포르와 한국은 총 64개의 주간 여객 서비스를 통해 연간 16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으며, 서로가 서로의 주요 여행 목적지 중 하나였다. 현재 싱가포르와 한국 모두 높은 백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여행안전권역 합의는 양국이 코로나19를 관리하는데 탁월하다는 판단과 신뢰 아래에 이루어졌다. 점진적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트레이스 투게더 앱을 통해 현지 내 이동 동선 공개해야 하고, 여행 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아쉬움의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는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여행 및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안전 관리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동 동선에 대한 정보는 기밀로 유지되며, 필요 시 보건부와 같은 관련 기관에 의해서만 활용되고 있다.

항공편 운항 수 및 항공료는 수요와 공급을 기반으로 결정된 사항이라, 더 많은 비행기가 운항된다면 비용은 낮춰지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한국 여행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과 싱가포르 간의 여행안전권역이 시행되어 기쁘다. 이번 여행안전권역은 아시아의 두 주요 항공 허브 간 첫번째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여행안전권역을 통해 출장, 교육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싱가포르는 안전하고 쉬운 여행을 하기 위해 모든 필수적인 공공 보건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많은 한국 여행객이 싱가포르를 다시 만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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