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반도체 수장된 경계현…소통 리더십으로 '초격차' 이끈다

뉴스1

입력 2021.12.07 12:19

수정 2021.12.07 12:19

경계현 신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뉴스1
경계현 신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10.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10.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삼성전기의 최대 실적을 이끈 경계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전자 DS부문을 이끌게 됐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을 신임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DS부문을 이끌었던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1963년생인 경계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석·박사를 지낸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는 DRAM설계, Flash개발실장, Solution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2020년 1월부터는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경 사장은 특히 삼성전기에서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우선 매주 목요일마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썰톡'(Thursday talk)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임원뿐만 아니라 MZ세대 구성원까지 아우르는 소통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버스로 진행된 시상식에 나타나는가하면, 올초 진행된 주주총회에선 직접 주주들에게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해 눈길을 끌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방식 전반에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비핵심 업무를 줄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DX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썼다. 사내 메신저 등에 직급 표시를 없애고 모두 '프로'로 통일시켰다. 사내에서는 존댓말 쓰기를 시행했으며, '동료평가' 제도도 도입했다. 경 사장의 이 같은 인사혁신은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에도 일부 반영됐다.

매년 창립기념식마다 진행하던 우수직원 시상식도 기존의 업무성과가 우수한 사람에게 시상하던 것에서, 회사의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에게 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경 사장은 앞으로 신임 DS부문장으로서 '냉혹한' 반도체 시장 현실 속에서도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 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미래혁신 기술 개발을 총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박용인 DS부문 시스템(System)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5년간 시스템 LSI사업부를 이끈 강인엽 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신기술 발굴 및 신시장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