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에 석탄·천연가스값 쑥
비료 주원료값 뛰자 곡물도 대란
9월후 옥수수 15%·소맥 14%↑
美 ETF DBA 올들어 23% 수익
“물가 오를때 농산물 ETF 강세
인플레 대비 수단으로도 각광”
비료 주원료값 뛰자 곡물도 대란
9월후 옥수수 15%·소맥 14%↑
美 ETF DBA 올들어 23% 수익
“물가 오를때 농산물 ETF 강세
인플레 대비 수단으로도 각광”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Invesco DB Agriculture Fund(DBA)'는 1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초 대비 3.88%, 약 6개월 전인 지난 6월초부터로 따지면 4.81%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연초 이후로는 22.90%의 성과를 냈다.
DBA는 지난 2007년 1월 5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ETF다.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선물 계약으로 구성된 'DBIQ Diversified Agriculture Index TR' 지수를 따른다. 지난 3일 기준 커피(12.79%), 밀(12.39%), 옥수수(12.34%), 대두(12.30%), 설탕(11.23%), 코코아(10.59%) 등을 편입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농산물 ETF 성과도 양호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는 지난 9월초 대비 각각 4.3%, 2.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두 상품 모두 'S&P Grains Select Index ER' 지수를 추종한다.
옥수수, 소맥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부셸당 586.00센트로 9월초에 비해 14.73% 뛰었다. 소맥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3.69% 상승했다. 잠시 주춤했던 대두도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탔고, 국제 원두 가격 기준이 되는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6일 파운드당 250.20센트라는 진기록을 썼다.
증권가에선 이상기후와 에너지 대란이 곡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맥, 옥수수 등 경작에 사용되는 비료요소의 주원료인 석탄, 천연가스 가격이 에너지 대란으로 치솟으면서 곡물 대란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최대 소맥(밀) 산지인 중국, 유럽, 인도에서 모두 에너지 대란이 발생했고, 미국 농가들이 비료구매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에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밀, 면화, 커피 등이 차례로 신고가를 경신해 농산물 값이 랠리를 재개할 조짐이다. 실제 DBA는 지난 11월 박스권을 벗어났다"며 "올 겨울 라니냐(저수온 현상이 이어지는 현상) 등 기상이변 때문에 농산물 작황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농산물 ETF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유지되며 농산물 ETF가 더욱 각광받을 거란 예상도 나왔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ETF로 인플레이션을 대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제 지난 2008년과 2011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때 DBA는 강세를 보였고, 이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인식이 부각될수록 성과를 낼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10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급등하며,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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