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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캐디 나종석 이사 "내년말까지 100만 유저 돌파하겠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8 10:02

수정 2021.12.08 10:54

㈜김캐디 나종석 이사
㈜김캐디 나종석 이사
"열정 페이죠."
젊은이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현대자동차에 미련없이 사표를 내던지고 스타트업 IT회사를 2019년 10월에 창업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그 열정을 끝내 꺾진 못했다. ㈜김캐디 나종석 이사(32)의 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캐디는 스크린골프 예약 시스템 앱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전국 6000여개 스크린 골프장의 가격을 비교해 전화 없이 터치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어플이다. 앱에서 이용료를 미리 결제하면 최대 25%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최근에 모바일 앱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구글과 애플 앱 스토어에서는 골프앱 중 최고인 평점 4.8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골프 레슨 기능도 추가했다. 골프를 처음 접하는 '골린이'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유능한 골프 스승을, 프로들에게는 자신의 스윙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예상대로 이 어플도 출시 1개월만에 전국 곳곳에서 수백 명의 프로들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저는 위치기반으로 내 주변 프로의 프로필, 약력과 레슨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캐디의 탄생 배경이 궁금했다. 나 이사는 "회사 다닐 때 스크린골프 예약을 막내인 내가 주로 했다. 여러모로 불편해 예약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그래서 조사를 해봤더니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가 1.6조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 과감히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총 19명의 직원 중 대부분은 개발자다. 그중에는 고교 때부터 창업 경험이 있는 현대자동차 후배 2명도 포함돼 있다. 회사에서 운영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나 이사는 "몰라서 시작했다. 아마도 잘 알았더라면 못했을 것"이라며 "시작한 이상 골프 테크 회사를 표방하는 젊은 스타트업 IT회사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저는 물론 6000여개 매장도 이용료가 무료다. 다만 홍보를 원하는 일부 스크린 매장에서 소액의 홍보비를 받고 있다. 그래서 주 수익원은 어플 광고다. 골퍼들을 모아 놓았다는 것만으로 광고주들이 관심이 크다. 나 이사는 "광고주들의 반응이 좋다. 대신 유저들에게 골프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가급적 골프와 관련된 광고를 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캐디가 출시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예약과 레슨 1대 1 매칭 어플리케이션
㈜김캐디가 출시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예약과 레슨 1대 1 매칭 어플리케이션
사업 초기엔 어렴움도 많았다. 우선 스크린골프 매장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알려지는 걸 매장들이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초 가격을 공개하는 게 법으로 제정되면서 가맹 매장수가 확 늘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나 이사는 "아직은 국내에서 할 일이 많다"면서 "하지만 기회가 되면 해외도 진출하고 싶다. 특히 아시아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IT를 골프에 접목시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내년말까지 유저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정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내년 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 이사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예비 처가 쪽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유저 1000명일 때 투자 자료를 뽑아 예비 장모님께 회사를 설명할 당시가 아직도 생생하다.
반드시 성공하도록 19명의 가족과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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