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 중기 제조 업체 가격 인상 이어져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8 17:53

수정 2021.12.08 17:53

[파이낸셜뉴스] 철강분야 수입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 덩달아 강재를 이용해 중간재를 생산하는 금속제조업 역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철강분야 수입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급격하게 상승했다. 수입 철스크랩(고철)은 톤당 41.90% 상승(358달러→508달러)했고 철근은 톤당 37.76% 상승(670달러→5923달러)했다. 이들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역시 톤당 44.44% 상승(126달러→5182달러)했다.

이에 따라 최근 복수의 금속부품 제조공장이 자사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로에서 철망을 제조하는 업체는 올해 4차례에 걸쳐 제품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의 자재가 되는 강철 가격이 올해 초와 비교해 35% 올랐기 때문"이라며 "인상이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서울 온수산업단지에서 디젤엔진 관련 부품소재를 제조하는 A씨는 "최근 제품 가격을 30~40% 올려서 납품하고 있다"며 "공급받는 와이어 로프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 단둥 일대에서 수입되는 자재를 사용하고자 검토도 해봤으나 품질이 양호하지 못해 사용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철스크랩을 이용하는 와셔 제조업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온수산업단지에서 와셔를 생산하는 B씨는 "올해 2차례 규격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와셔는 볼트나 너트로 물건을 죌 때 너트 밑에 넣는 둥글고 얇은 금속판이다.

B씨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서는 자재 구입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면서 "고철 시세는 1년 전 300원이었지만 요즘에는 600~7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강철보드의 경우, 비품을 기준으로 1년 전 600~700원이었지만 지금은 못해도 1000원은 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재확보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B씨는 "요즘은 중국 쪽에서 들어오는 철스크랩도 구하기 어렵다. 철스크랩 가격이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금속자재 가격도 마찬가지로 올랐다. 구로기계공구산업단지에서 너트와 볼트 등을 유통하는 C씨는 "중국산 너트값이 작년 대비 70~100% 오른 상태로 유통된다"면서 "손님들이 비싸진 가격에 불평을 하지만 현장에서 없으면 안 되는 부품이니 울며 겨자먹기로 사간다"고 말했다.

김은하 중소기업중앙회 케이비즈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여력이 많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다음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을 향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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