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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NFT가 그리는 미래와 우리의 과제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8 18:00

수정 2021.12.08 18:00

[fn광장] NFT가 그리는 미래와 우리의 과제
가상세계가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진다면 진품을 복제한 대체불가토큰(NFT)은 현실을 복사(copy)해서 가상세계에 붙이는(paste) 것과 다름없다. 메타버스가 수년 내로 사람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NFT가 메타버스의 주요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영역에서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이 활용되면서 디지털 활동 공간은 상당히 넓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자 NFT가 투자자산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가치를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NFT가 블록체인에서 소유권을 인증받게 되면서 원활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NFT가 아트테크에 머물지 않고 일상생활 속 필수품에도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면서, 10년 안에 식품을 제외한 모든 소비재는 NFT라는 '디지털 쌍둥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디지털 증명서의 유무가 예술품 자체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진품과 진품의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은 분명 다른 것이다. 기존에 가려져 있던 영역을 자산화해 가치를 부여하고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혁명적이지만 예술 영역의 디지털화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하다. NFT는 가상자산이라 자금세탁 우려도 있고 기술 측면에서 완벽하지도 않다. 법과 규제라는 틀 안에서 보호되고 있지도 않다. 미흡한 점은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꾸준히 보완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느끼는 어떠한 감정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관련된 물건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스포츠의 명장면을 담은 영상, 톱스타의 추억, 역사적 가치가 있는 텍스트를 위조 불가능한 파일로 만든다면 누군가에게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확실히 코로나19로 빨라진 디지털 전환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의 성숙으로 이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커지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NFT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다. 비자, 이베이, 타코벨, 나이키, NBA, 구찌, 틱톡 같은 온·오프라인 글로벌 기업과 단체가 NFT를 발행하고 판매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NFT 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NFT가 기존 수집품 산업의 구도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부각된 것이다.

NFT는 이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엔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 내 결제'라는 단순한 수익구조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비장함이 담겨 있다. 업계는 블록체인을 기존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장르 개척도 가능한 기술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FT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와 묻지마 투자 모두를 생각해 본다. 게다가 게임업과 NFT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NFT 게임이 국내에서 허용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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