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엘베 타면 지하철역" GTX역에 청년 공공주택 짓는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10:30

수정 2021.12.09 14:04

영등포역(신안산선) 공공주택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영등포역(신안산선) 공공주택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파이낸셜뉴스]신안산선·GTX-C 등 8곳 철도역을 건물형태로 지어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1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역세권에서 저렴한 임대료로 주거를 해결하고 통학·출퇴근 시 빠르게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경기도는 신안산선·GTX-C 등 신규 철도역사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복합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철도역사 공공주택 복합개발’은 철도사업자가 철도역을 건물형으로 건설하면서 하부층은 철도출입구, 상부층은 주택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주택공사(이하 SH)·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 등 공공이 주택을 매입해 청년을 위한 매입임대, 장기전세 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공공주택 입주민들은 시세의 50% 이하의 임대료만 부담하면서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등 도심은 공공주택 수요에 비해 부지 확보가 어려워 주택 공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이러한 철도역사 복합개발을 통해 초 역세권에 양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도역사 공공주택 복합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신안산선(2025년 개통 예정)과 설계 이전 단계인 GTX-C(2027년 개통 예정) 노선을 활용해 총 8개 역사에 최대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철도노선·역사 등의 공사기간을 고려해 2025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신안산선에는 영등포·대림삼거리·시흥사거리·한양대역 등에 약 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1호선·KTX 등 우수한 교통망을 통한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한양대(에리카캠퍼스) 역사는 240명 수용이 가능한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한양대 재학생 외에도 향후 캠퍼스 혁신파크에 입주하는 기업의 종사자에게도 입주기회를 제공한다.

창동·청량리·양재·덕정역 등에 약 500가구 공급 예정인 GTX-C는 현재 설계 이전 단계다. 해당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을 고려해 공공주택 공급 규모와 컨셉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예로 GTX-C 창동역은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통해 창동역과 연결된 건물 상부에 창동 아레나 등 인근의 문화·예술 시설과 연계한 지역전략산업(문화창업) 주택을 조성해 청년 문화창업인 및 업계 관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도심 내 새로운 주거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철도-주택 복합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GTX-B, 대장홍대선 등 예비타당성(민자적격성) 조사 등이 완료돼 사업계획이 확정된 노선부터는 공공주택을 더 많이 공급 할 수 있도록 철도역사 부지를 기존보다 넓게 확보하는 방안을 제3자 제안 공고문, 민자사업 기본계획 고시문 등에 포함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신규 민자·광역철도는 복합개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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