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상 결함으로 1년 넘게 인도 못해
일부 노선 운항 중단, 일부 축소 운영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 차질로 극성수기인 내년 여름 국제선 운항편수를 줄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생산 과정에서 나타난 제조상 결함으로 1년 넘게 고객사에 '주력 기종' 787 드림라이너를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의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광범위해져 급기야 항공사가 운항계획을 축소하는데 까지 이어진 것이다.
바수 라자 아메리칸항공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사내 메모에서 "이 광폭동체 항공기(787 드림라이너)없이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만큼 또는 당초 계획했던 것만큼 많은 국제선을 내년 여름에 띄울 수 없다"고 말했다.
WSJ이 회사 내부 메모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메리카항공은 내년 여름 영국 에든버러, 아일랜드 샤논과 홍콩행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호주 시드니 운항편수는 줄인다.
또 체코 프라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로의 시즌별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발표했던 시애틀-방갈로르(인도) 구간 운항을 연기하고 있다.
보잉은 "새 787기 인도를 재개할 때까지 고객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침체된 항공사를 다시 일으킬 것'이라고 밝혀왔다. 지난해 세계 각국 정부가 여행을 제한함에 따라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취소하자 아메리칸항공은 노후화된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 교체 계획을 가속화했다.
이 계획의 일부로 아메리칸 항공은 연말까지 787 드림라이너 11대를 인도 받기로 했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이르면 내년 4월1일까지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787 드림라이너의 꼬리 부분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제조상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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